[주간 책타래] 수잔 최 『신뢰 연습』 (왼쪽주머니)

‘당신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신뢰 연습』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잔 최의 장편소설로, 한국계 작가 최초로 미국 최고 권위의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작품이자 미국 출간 후 단번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신뢰 연습(Trust Exercise)’은 소설 속 예술학교 학생이던 두 주인공 세라와 데이비드가 참여한 연기 수업이자, 선택과 합의 등 인생의 무수한 순간들에 필요한 신뢰라는 문제를 상징하는 은유이기도 하다. 침묵하기, 눈 가리기, 탁자나 사다리에서 뒤로 자빠지면 받아내기 등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신뢰를 연습하는 청소년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독자는 함께 신뢰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된다. 

1980년대의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 교사 킹슬리 선생이 이끄는 ‘신뢰 연습’ 수업에서 시작되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듯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결국 한 여성의 가슴 아픈 과거의 진실이 무대 위에서 밝혀진다. 권력 남용, 성적 합의, 불완전한 기억과 상처, 우정과 신뢰의 문제가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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