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 중에 하나가 바로 '물 절약'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1997년 유엔에 의해 물 부족 국가로 지정된 바 있으며 건설교통부 또한 2000년 발표한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서 2006년부터는 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대해 환경부는 2000년 3월에 '물 절약 종합대책'을 수립, 2006년까지 7억 9천만 톤의 물을 절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절수 기기 및 중수도 설치 확대, 절수형 수도요금체계 도입, 노후 수도관 교체, 물 절약 교육사업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 하지만 물 절약은 정부의 과제만이 아니다. 당장 물이 부족하게 되면 불편을 느끼게 되는 건 일반 시민들. 어디서부터 물 절약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다.

물 절약 생활 수칙

수자원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댐 건설과 물 절약, 이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댐 건설은 자칫 환경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현실적인 대안은 물 사용량을 줄이는 것, 바로 물 쓰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물 사용량과 수칙을 정해 교육시키면 물 부족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변기 수조에 '대소변 구분형 절수기기' 또는 '사용수량 조절형 절수기기'를 설치하거나 1.5ℓ의 물을 채운 병을 넣으면 20% 가량 물을 절약할 수 있다.

▲기본 13ℓ인 변기 수조를 작은 용량이나 대소변 구분형으로 교체하면 50% 이상의 물을 아낄 수 있다.

▲수압이 세면 필요 이상의 물이 배출되므로 세척밸브로 조절한다. 물탱크에 물이 차 있는데도 흐르거나 새는 소리가 들리면 많은 양이 누수되는 경우다.

부엌에서

▲찌꺼기나 기름기를 미리 휴지로 닦아내고 통에 물을 받아 설거지를 하면 최대 80%의 물을 아낄 수 있으며 20ℓ의 물로도 가능하다.

▲물 조리개를 이용해 설거지를 하면 접촉 면적이 넓어 세척 시간과 물을 동시에 절약할 수 있다. 절수 효과는 10∼20%.

▲수도꼭지에 샤워수 발생 장치, 감압판 등 간단한 절수 부속을 설치하거나 수도꼭지 유량을 조절한다.

욕실에서

▲샤워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줄이면 한 차례 24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15분 이상 샤워하게 되면 욕조목욕보다 물 낭비가 심하며 샤워시간을 1/2로 줄이면 물 사용량도 1/2로 줄어든다.

▲샤워헤드를 절수형으로 바꾸면 최대 유량이 1분당 7ℓ 정도에 지나지 않아 40%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컵에 물을 받아 양치하면 약 3컵(0.6ℓ)정도의 물만 필요하다. 절수율은 70%.

빨래할 때

▲4인 가족의 하루 평균 세탁물 배출량은 3kg이므로 10kg 세탁기라면 2회 분량을 모아 빨아도 충분하다.

▲4인 가족에게 적절한 세탁기는 6∼8kg급. 10kg에 비해 20∼30%의 물을 절약할 수 있으며 세탁시 수위를 알맞게 하면 최고 150ℓ까지 절수가 가능하다.

▲헹굼은 한 차례로 충분하다. 세제 성분이 물에 녹지 않은 것처럼 뿌옇게 보이지만 흙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피부 자극성이 없다. 또한 세탁기의 마지막 헹굼물은 깨끗하므로 걸레를 빨거나 변기 물탱크에 부어 재이용하거나 베란다 청소 등에 쓴다.

현주 기자soo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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