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신간] 하개월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읽어요』 (아르테)

‘2019년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한 농인 유튜버이자 페미니스트 여성 하개월이 펴낸 책. 직장인으로서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외모와 능력에 대한 이중 잣대, 장애인으로 마주하는 성범죄의 위험, 무의식적인 차별 등을 몸으로 겪어내 온 생의 내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세계가 도래하기를 희망하며 한 글자씩 적어내려간 기록이 담담하고도 유쾌하게 펼쳐진다.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읽어요’라는 제목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입모양을 읽고 소통하는 저자의 대화법이자, 소수자들의 작은 목소리조차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 목소리에 기꺼이 귀 기울여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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