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 30일까지 전명자 화백 개인전 열어

전명자, ‘태양의 금빛 해바라기들’, 145.5x112cm, Oil on canvas, 2020
전명자, ‘태양의 금빛 해바라기들’, 145.5x112cm, Oil on canvas, 2020

‘빛과 색의 향연’을 선사해온 전명자 화백이 화업 50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원혜경 대표)에서 지난 11일 개인전을 열었다. 

자연의 무한한 신비와 생명의 약동을 작품으로 표현해온 전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오로라를 넘어서’, ‘자연의 조화’ 시리즈와 ‘태양의 황금빛 해바라기들’ 시리즈 신작 등 유화 30점을 선보인다.

전명자, ‘자연의 조화’, 91×72.7cm, Oil on canvas, 2020 ⓒ선화랑 제공
전명자, ‘자연의 조화’, 91×72.7cm, Oil on canvas, 2020 ⓒ선화랑 제공

전 화백은 홍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마친 후 1976년부터 1980년까지 파리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서울여대 교수로 지내다 50대에 다시 파리로 떠났다. 1995년 파리 아메리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제31회 칸국제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파리 아메리칸 아카데미 교수로 초빙됐고, 프랑스 국립미술원의 작가로도 선정됐다. 2005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국립미술협회전(SNBA)에서 금상을, 2007년 영예대상을 수상했다.

전 화백은 1995년 노르웨이에서 만난 오로라의 신비롭고 황홀한 장관을 이후 20여 년간 자신만의 예술로 승화시켰다. 가는 선으로 그린 황금빛 해바라기는 “오로라를 만들어내는 태양의 상징”이며, 오로라의 푸른 빛과 대비돼 한층 강렬하고 아름다운 빛과 색을 선사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본 터질 듯 이글거리는 해바라기에서 큰 영감을 받아” 그렸다. 활짝 핀 해바라기 틈새를 가족과 동물들이 거니는 정경은 태양 아래 노니는 생명체들의 축제이자 축복을 묘사한 듯하다.

김복영 미술평론가는 “전 화백의 화업 반세기는 지상을 넘어, 아니 인간의 온갖 비극을 넘어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유토피아를 그리는 데 있었다”고 평했다. 예기치 못한 감염병 확산으로 어지러운 시기에도 전 화백은 예술을 통해 행복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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