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준위, 여성 가산점 적용 가닥
얼마만큼 반영할지는 공관위로 미뤄
김정재 의원 “당규 취지 잘 살려서 선택해야”
양금희 의원 “당내 이견 없어…20%보다 더 줄수도”

김상훈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선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상훈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선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예비경선과 본경선에서 '여성 가산점'을 모두 적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여성 가산점을 얼마만큼 적용할지는 향후 꾸려질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 미루면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경준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예비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본경선은 총 5회 토론회 후 일반시민 80%·당원 20%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했다” 밝혔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이다.

초미의 관심사인 '여성 가산점'에 대해서는 “여성과 신인 가산점은 예선, 본선에서 다 주는 방향으로 얘기가 나왔다”며 “공관위에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여성 가산점을 예비경선에서만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규를 어기고 여성을 배제하려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당규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 규정' 제26조(가산점)는 경선에 참여한 정치 신인, 여성, 청년 등의 후보자는 본인이 얻은 득표수(득표율 포함)의 100분의 20의 가산점(20%)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준위는 일단 예비경선과 본경선 모두에서 여성 가산점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은 정했다. 다만 여성 가산점 관련 적용 비율 등 구체적인 결정은 공관위로 넘기기로 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경준위의 방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당규의 취지가 정치 신인, 여성, 청년 등 후보자에게 일정적으로 가산점을 주는 것인데 이 당규의 취지를 잘 살려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선택을 내리면 된다”고 밝혔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가산점 문제가 내부적으로 결정되기 전에 언론 보도됐다”며 “예비경선에서만 주는 것으로 논란이 있었는데 여성 의원들도 이에 대해 걱정했기 때문에 의견을 모아 내부에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는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당에서도 여성 후보에 가산점을 주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선 가산점에 대해서는 전례가 있었는데 이번처럼 광역단체장에 대한 전례는 아직 없었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검토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용 비율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냐에 따라 당 차원에서 여성후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하려면 보통 주는 20%보다 더 많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전략적 선택이고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달 말 지방선거 후보를 선발할 공관위를 꾸릴 전망이다. 당 차원에서 경준위 위원 중 일부는 공관위에도 참여시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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