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30-4.jpg

91년 초연되어 이 땅의 엄마와 딸들을 울렸던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희생하는 가난하고 순박한 엄마와 엄마의 이런 삶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딸 사이의 갈등과 고뇌를 다룬 이 작품은 1991년 소극장 산울림에서 장장 8개월 동안 공연되면서 5만 관객의 가슴을 눈물로 적시고 그 해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 부분에서 최우수작품상, 최우수주연상, 최우수연출상, 최우수번역상의 4개 부분을 석권했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매순간 부딪히며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엄마와 딸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엄마의 주검을 옆에 두고 딸이 지난 날의 기억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시대의 어머니로 돌아온 박정자와 무대 위에 인간을 그리는 연출가 임영웅이 만나 잔잔한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2-334-5915

키덜트 마임극 '버블마임-꿈꾸는 벌레들'

~30-5.jpg

1일부터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버블마임-꿈꾸는 벌레들'이 공연된다. 버블마임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행위 및 비누방울 쇼가 극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며 이는 무대 위의 '꿈꾸는 벌레들'이라는 연극과 어우러져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꿈꾸는 벌레들은 3명의 마임 연기자들이 벌레를 의인화한 것으로 각각의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감각적인 재미를 전한다. 문의 02-875-8225

정동극장 연희극 시리즈 1 '이(爾)'

@30-6.jpg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 이(爾). 연산군 일기 60권 22장을 살펴보면 우인(優人) 공길이 논어를 외워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니 비록 곡식이 있은들 먹을 수가 있으랴”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폭군 연산을 웃기다 자결한 궁중광대 공길. '이(爾)'의 주인공 공길은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궁중광대로서 소위 최고 잘 나가는 왕실 코미디언이었다. 폭군 연산에게 웃음과 몸(동성애)을 바쳐 희락원 대봉이라는 종4품의 벼슬과 비단도포를 하사받고 천민인 광대로서 상상을 초월하는 대접을 받았다. 또한 공길은 장녹수의 연적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간계에 걸려들기도 하고 놀이를 통해 장녹수 측근들의 비리를 왕에게 고발하는 등 목숨과 신분을 지키기 위한 줄타기를 한 인물이다. 실존 인물 공길의 삶과 고민을 다룬 작품. 한국연극협회 올해(2000년)의 연극상·희곡상·신인연기상, 한국평론가협회 BEST 3, 동아연극상 작품상·연기상을 받았다. 2일부터 11월 2일까지 정동극장. 문의 02-751-1500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