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서 공식 사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6일 ‘성인지 학습 기회’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여성신문·뉴시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성인지 학습 기회’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 장관은 6일 오후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피해자분들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여성폭력방지위원회는 오거돈·박원순 전 시장 등 잇따라 공공부문에서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응체계 강화 방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자리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성희롱·성폭력 사건 피해자분들께 당초 저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상처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며 “여가부는 여성의 권익 증진과 성폭력 방지를 추진함에 있어 항상 피해자 중심주의 하에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피해자들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전날(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성추행 혐의로 퇴진해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선거비용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 감수성을 집단학습 할 기회”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이날 ‘오거돈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오거돈 사건이 집단 학습 기회라니, 그럼 나는 학습교재냐”라며 “내가 어떻게 사는지 티끌만 한 관심이라도 있다면 저따위 말은 절대 못 한다”고 말했다.

전국 290개 여성 인권단체로 구성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이 장관의 논리대로라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오거돈과 고 박원순 시장은 전 국민들에게 성 인지 감수성을 가르쳐 준 스승이란 말인가"라며 되물으며 이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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