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2020년 여성 캐릭터 ① 이효리부터 안은영까지
[창간기획] 2020년 여성 캐릭터 ① 이효리부터 안은영까지
  • 이세아 기자
  • 승인 2020.11.07 08:35
  • 수정 2020-11-08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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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기자·여성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눈여겨본 올해 대중매체 속 여성 캐릭터들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의 이야기, 불쾌하고 성가신 남자들과 편견이 판치는 세계에서 분투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인기입니다. 물론 몇몇 틀로만 설명할 수 없는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존재가 여성입니다. 여성신문 기자들과 가수, 배우, 웹툰 작가, 체육인 등 여성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덕질’했던, 눈 여겨본 대중매체 속 여성들을 꼽았습니다. 누가 뭐래도 나다움을 키우며 세상과 소통하는 여성캐릭터들을 여성캐릭터들을 만나봅니다.

ⓒMBC ⓒMBC
천옥(이효리) ⓒMBC

천옥(이효리/MBC ‘환불원정대’) : 가는 길마다 빛나는 스타

올해 두 번 데뷔해 두 번 다 1위를 찍은 괴물 신인. 등장할 때마다 ‘신드롬’을 부르는 가수 이효리가 올해 예능과 가요계를 뒤흔들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올해 시도한 두 번의 가수 미션은 이효리가 있어서 시작할 수 있었고 이효리였기에 성공한 프로젝트였다. 부캐 린다G로 분해 비(비룡), 유재석(유두래곤)과 함께 결성한 그룹 ‘싹쓰리’는 지난 8월 1990년대 후반 사랑받던 여름 댄스 음악을 들고나와 그룹 이름 그대로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한다. 10월에는 천옥이라는 이름으로 세 명의 여성 가수와 함께 ‘환불원정대’로 돌아왔다. 만옥(엄정화)를 필두로 은비(제시), 실비(화사)까지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것도 이효리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환불원정대’는 세대별 대표 여성 아티스트가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했다는 점, 이들이 함께 작업을 하며 ‘기싸움’이 아닌 여성 선후배 간의 ‘연대’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여성예능’의 미덕을 보여줬다. 여성 가수가 내디딜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열어준 이 프로젝트는 스타 이효리가 중심에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하나 기자)

ⓒ유튜브 채널 ‘Haha ha’ 캡처 ⓒ유튜브 채널 ‘Haha ha’ 캡처
삼색이와 길막이 가족들 ⓒ유튜브 채널 ‘Haha ha’ 캡처

삼색이와 길막이 가족들(유튜브 채널 haha ha) : 엄마냥과 딸냥이 보여주는 낙원

한적한 교외, 한 남자가 운영하는 양어장에는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처음 자리를 잡은 어미냥은 고양이별로 떠났지만 딸인 길막이는 어미냥이 그랬듯 자신도 양어장에서 두 딸 야통이와 연님이를 낳아 길렀다. 어느 늦가을 굴러들어와 구박떼기 신세를 못 면하던 어린 고양이 삼색이도 꿋꿋이 버텨 연님이가 세 아들을 낳을 쯤 두 딸 marilyn과 도도를 낳았다. 이따금 지나가는 수컷들을 내쫓으며 엄마와 딸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두 고양이 가족의 모습은 마치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의 고양이 판 같다. 새끼를 낳은 딸 연님이를 위해 영역을 비켜주는 길막이와 조카들을 살뜰히 살피는 야통이, 외톨이 신세를 벗어나 딸들과 친구처럼 뛰노는 삼색이. 유튜브 ‘haha ha’ 채널 속 고양이 엄마와 딸은 여성들의 평화로운 낙원이 있다면 이곳이라 말한다.  (김서현 기자)

ⓒ넷플릭스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의 안은영 ⓒ넷플릭스

안은영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 이토록 응원하고픈 여성 히어로

악귀와 혼령을 쫓아내 학교의 평화를 지키는 캐릭터. 안은영은 설정부터 이미 완벽한 여성 히어로다. 마냥 강하기만 한 캐릭터였다면 이토록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안은영에게는 선하고 다정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슬픔이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아픔을 껴안고 사는 사람들이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이야기다. 이보다 더 응원하고 싶은 히어로물을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여성들이 힘을 합해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원작 소설을 쓴 정세랑 작가부터 이경미 감독, 안은영 역의 정유미 배우, 김현정·신연주 프로듀서, 제작사인 키이스트의 박성혜 대표까지 모두 여성이다. 단연 ‘올해의 여성 서사’로 꼽고 싶다. (이세아 기자)

남다른 정의감이나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원치 않는 능력을 타고나 ‘나라도 해야지...’의 마음으로 남몰래 히어로 살이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라 좋았다. 팔자에 휩쓸려 많은 이의 불행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은영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 감동적이다. 수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감사 인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욕 나오게 피곤하다. 하지만 안은영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누군가의 일상이 유지되고 새로운 삶이 펼쳐지며 죽음이 마무리된다. 그렇게 내어주는 마음과 용기가 우릴 칙칙하지 않게 갈 수 있게 해준다. (웹툰 ‘정년이’ 나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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