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보다 성폭력사건 조사가 먼저" 여성단체들 항의
"민주당, 공천보다 성폭력사건 조사가 먼저" 여성단체들 항의
  • 신준철 기자
  • 승인 2020.11.04 18:01
  • 수정 2020-11-0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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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민주당의 무공천 조항 당헌 졸속 개정에 항의
"민주당은 공천이 아닌 피해자 지원 및 사건 해결 대책"
공천 논의 전 피해자에게 응답하라 요구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불꽃페미액션이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졸속 당헌개정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2020.11.04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제공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불꽃페미액션이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졸속 당헌개정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2020.11.04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제공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불꽃페미액션 등 3개의 여성단체는 4일 오전11시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당헌 개정을 추진한 것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를 비롯한 여성단체는 "더불어민주당은 말로만 개혁, 말로만 사과를 반복하며 권력만을 좇는 파렴치한 정치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전당원 투표를 "당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의결절차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의 무리수를 감추기 위한 정치적 요식행위"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발언에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박원순은 죽지 않았다. 민주당이 박원순이 되어 전 방위적인 성폭력 가해를 용인하고, 묵인하고, 행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시간을 미투 이전으로 돌려놓고, 386세대 본인들이 세운 민주주의도 허물고 있다”면서 “민주당 내에서 잇따른 성폭력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도, 국민을 향한 송구함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쯤 되면 문재인 정부, 민주당 자체가 성적폐, 반민주주의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은 “더불어민주당은 충남, 부산, 서울 세 명의 자치단체장의 성범죄 이후 어떤 책임 있는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아직도 더불어민주당이 성폭력 가해자 집단과 그 측근을 옹호하며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 불꽃페미액션 활동가는 “더불어민주당이 급하게 당헌을 고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이 염치가 없나?”였다며 “도대체 후보를 내는 게 어떻게 심판이 되는지 도통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정부와 여당의 자리는 국민이 촛불로 앉혀 준 자리”며 “그 국민 안에는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에게 촛불로, 표로, 열렬한 지지를 보낸 많은 젊은 여성들이 있다”면서 권력형 성폭력 문제를 조직 차원에서 성찰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을 위해 당헌 개정한 바 있다. 민주당은 당헌에서 전국대의원대회 재적 대의원 과반수의 찬성 또는 중앙위원회 재적 중앙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개정되도록 명시했다. 그러나 지난 29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민주당대표는 "후보 추천의 길을 열 수 있는 당헌 개정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붙여 결정하기로 했다"면서 "그 이후의 절차는 전당원투표의 결과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전당원투표는 투표참여율 26.35%, 찬성율 86.64%로 마무리 되었다. 전당원 투표를 놓고 정당성 논란이 일자, 민주당 박광온 사무총장은 의결 정족수는 회의에서 안건을 결정할 때 법적 요건을 규정하는 것이라며 이번 전 당원 투표는 당헌 개정에 뜻을 모으는 과정이지 법적 절차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에도 총선을 앞두고 연합정당 참여 건으로 전당원 투표를 붙인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약 30%의 투표참여율, 74%의 찬성을 근거로 더불어시민당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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