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엉성한 정치쇼” 질타에 반박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간사의 사의 표명 관련 의사진행발언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여성신문·뉴시스

 

“인사권자의 뜻에 맞춰 부총리로서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

홍 부총리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예산안 심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제가 편성한 입장이기 때문에 질의를 하면 최대한 성실히 답변드리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사직서를 반려한 뜻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신이 거취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대주주 요건을 현행대로 유지하게 되면서 기재부와 제가 쭉 해왔던 것과 다른 내용을 스스로 말씀드리게 됐다”라며 “두세 달간의 논란에 대해 책임 있게 반응해야 하지 않나 해서 물러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사의 표명을 ‘정치쇼’로 보는 야당의 주장에 홍 부총리는 “진심을 담아서 사의 표명을 했다”라며 “정치쇼라는 얘기는 심히 유감스럽다. 전혀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주식 양도세가 부과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10억원으로 유지하자는 여당 방침에 반발해 전날(3일) 사의를 표명하고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문 대통령이 즉각 반려 후 재신임했다. 주식양도세 대주주 과세 기준은 투자자의 반발로 3억원으로 확대하지 않고 기존 1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2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식양도세 대주주 요건 변경 유예에 대해 반대했으나 그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 추경호 의원은 “어제 부총리가 정말 이례적으로 상임위 회의장에서 사의 표명한 사실을 공개했다. 국회 예산심사 김을 다 빼버렸다”며 “곧 떠나겠다는 분을 상대로 해서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은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심각하게 우려스럽다. 국민은 엉성한 각본에 의한 정치쇼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사과를 해줘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부총리가 정책 조율 과정에서 본인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공직자로서 누군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거취를 말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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