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 수상
웹툰 ‘정년이’

 

『정년이』의 주인공인 목포 소녀 윤정년. ⓒ네이버웹툰 제공
『정년이』의 주인공인 목포 소녀 윤정년.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정년이』는 1950년대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여성국극을 소재로 여성들의 야망과 분투, 모험과 성장, 연대를 그린 만화다. 여성들의 모험과 성장, 연대를 담은 이 작품은 작품을 만든 작가 두 명 모두 여성인 대표적인 ‘여성 서사’ 작품이다. 최근 문학동네에서 종이책으로 나온 『정년이』는 드라마화가 결정돼 곧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작품은 여성국극을 통해 젠더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을 그려내며, 우리 사회의 젠더 담론을 환기하고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이레(글) 작가와 나몬(그림) 작가는 ‘정년이’ 인기 요소에 대해 다양한 여성 캐릭터와 소재를 꼽았다. 이레 작가는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각자 다른 이유로 즐기고 있더라”라며 “공통되게 듣는 이야기는 여자가 많이 등장하는 점, 그 여자들이 모여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나몬 작가는 “여성국극이라는 소재에 대한 궁금함이 우선일 것 같다”며 “여역, 남역, 주인공과 적대자 모두 여자들이 맡는 무대가 50년대 한국에 있었다는 것에 놀라고, 『정년이』에서 어떻게 다룰지 궁금해서 보기 시작한 경우가 제일 많으실 것 같다”며 “그래서 필연적으로 『정년이』에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다면적인 모습의 캐릭터들에 많이 공감해주시는 듯 싶다”고 했다. 

서이레(글), 나몬(그림) 작가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정년이』 ⓒ네이버웹툰
서이레(글), 나몬(그림) 작가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정년이』 ⓒ네이버웹툰

 

두 사람은 여성 서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좋아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나몬 작가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나온 작품들을 좋아했고, 여성으로 살다보니 아무래도 여성들의 세계에 더 잘 빠지고, 더 디테일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성의 모습을 그리는 것도 즐겁다. 좋아하고 좀 더 잘 할 수 있는 걸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레 작가는 임주연 작가의 『씨엘』, 김연주 작가의 『소녀왕』, 드라마 ‘대장금’을 꼽으며 “어릴 때 재밌게 본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어른이 되고 난 뒤 어릴 때 보고 즐거워하던 작품들과 비슷한 작품들을 찾기가 어려웠다”면서 “물론 사람들이 계속 만들어서 어딘가에 있었겠지만, 손에 잡히는 대로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던 순정만화나 텔레비전을 켜면 나왔던 드라마처럼 가깝지는 않았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당분간 『정년이』 웹툰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레 작가는 “이제 중반정도 왔는데 지치지 않고 일정한 퀄리티로 끝까지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요즘은 끝까지 해내는 것이야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니몬 작가 역시 “연재가 아직 많이 남았다”며 “11월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정년이』 온라인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년이』 중에는 성역할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장면들도 눈에 띈다. ⓒ네이버웹툰 제공
『정년이』 중에는 성역할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장면들도 눈에 띈다. ⓒ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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