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양성평등문화상 신진문화인상
가수·영화감독 신승은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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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예술계 내 성폭력 고발이 시작된 뒤 2018년 미투 운동까지 수많은 여성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피해자들과 연대했다. 가수 겸 영화감독 신승은씨도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각종 집회와 공연에서 목소리로 연대에 참여했다. 그는 단편영화 ‘마더인로(mother-in-law)’와 ‘프론트맨’으로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영상으로 담아냈다.

정규 1집 앨범 ‘넌 별로 날 안 좋아해’(2016), 2집 앨범 ‘사랑의 경로’(2019)를 발매한 그는 자신의 낮은 목소리로 인해 뮤지션에 대한 꿈을 강렬하게 꾼 적이 없다고 한다.

“제가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는 상상을 하지 못했어요. 노래를 못 하기 때문에(웃음). 제 목소리가 낮아서 부끄러울 때도 많았어요.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여서 말하기도 해요. 지금도 택시를 타면 목소리를 높여서 말해요. ‘남성 목소리야, 여성 목소리야’라고 질문을 받으면 피곤해서요. 가끔 혼자 노래를 만들고 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30분 야외 버스킹 무대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팁도 받았고(웃음) 그 경험이 즐거워서 계속 하게 됐어요.”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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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영화는 계속 하고 싶었던 꿈이었다고 말한다. 신승은씨가 연출한 영화 ‘마더인로(mother-in-law)’는 작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는 단편영화의 대중화와 단편배급의 장을 표방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다.

“영화는 계속 하고 싶었던 꿈이었어요. 지금도 그 꿈을 계속 꾸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직업 정체성을 느끼고 갈망도 있는 것 같아요.”

젠더이슈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2014년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며 체득한 것이다.

“자연스러웠어요. 2014년쯤 새로운 환경에 가게 됐는데 그전에 있었던 환경과 달리 굉장히 보수적이었어요. 억압을 느끼고 있을 찰나 예술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가 일어나면서 ‘내가 그동안 잘못 살았구나’ 깨달음이 있었어요. 연대 공연을 하면서 많이 달라지긴 했는데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온 탓인지 그 전에는 소수자 이야기를 들으면 와 닿지 않았어요. 공연을 하면서 그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반성도 많이 했고 지금도 달라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관심 갖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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