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양성평등문화상 신진문화인상
‘러닝 전도사’ 안정은 런더풀 대표

안정은 러닝전도사 ⓒ홍수형 기자
안정은 러닝전도사 ⓒ홍수형 기자

 

 

‘러닝 전도사’ 안정은(28) 런더풀(RUNderful) 대표는 늘 달리고 있다. 달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릴 수 있다. 때로는 여럿이, 때로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며 달린다. 안정은 대표가 진행하는 여행과 달리기를 결합한 런트립(Run Trip)은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이 신청하는 인기 행사다. 스포츠 브라탑만 입고 달리는 ‘탑걸즈크루(Topgirls crew)’도 자신의 몸을 긍정하고 싶은 여성들이 가입하고 있다.

”너무 우울하던 때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달리면서 건강이 회복 됐고 밝아졌고 사람들도 만날 수 있게 됐어요. 달리며 느낀 즐거움과 행복을 나만 느끼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글을 쓰게 됐고, 더 나아가 1인 기업을 세우고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데까지 왔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안 대표는 ‘러닝 전도사’로 자신을 소개할 때면 으레 ‘그게 뭐죠?’라는 질문을 받는다. ‘러닝 전도사’는 러닝(달리기)를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안정은 대표의 바람이 담겨있다. 달리기와 관련한 칼럼을 쓰고 강연을 한다. 그가 운영하는 런더풀은 관광과 스포츠를 융합한 ‘런트립’을 기획해 운영하는 회사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달리기 좋은 곳을 찾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달리며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달리기는 어떤 운동보다도 간단해요. 정말 있는 그대로의 내 몸과 신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달릴 수 있어요. 남자든 여자든 달리는 만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나이와 성별에 관계 없이 정말 평등한 운동이기도 해요. 그리고 결과가 보이는 만큼 성취감도 크고요.”

그동안 해온 활동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건 ‘탑걸즈크루’다. 탑걸즈크루는 여성들이 스포츠 브라탑만 입고 달리는 활동이다.

“아직 스포츠 브라탑만 입고 달리는 문화가 사실 한국엔 정착돼있지 않아요. 많은 여성들이 남에게 보여졌을 때 내 몸이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며 사랑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요. 탑걸즈크루는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 시작한 활동이에요.”

안 대표는 함께 달리고, 달리며 느꼈던 즐거움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처음 가는 길은 험난하고 힘들어도 한 번 길을 닦기만 하면 달라지는 세상이 보여요.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거에요.”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