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강신욱 통계청장
2020 인구주택총조사
경력단절·결혼 전 취업 여부와
반려동물 여부, 마시는 물 종류,
활동제약자 간호·수발 여부까지
1인가구 5분, 4인가구 15분 소요

강신욱 통계청장
강신욱 통계청장. ⓒ통계청

 

통계청이 실시하는 가장 규모가 큰 국가 통계조사인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지난 10월 말까지는 PC와 모바일을 이용한 인터넷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는 지난 달 인터넷조사에 응하지 않은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원의 방문조사가 진행된다. 여성신문이 총조사를 주관하고 있는 강신욱 통계청장을 만나 인구주택총조사의 중요성 등에 관해 물었다.

Q. 인구주택총조사를 간단히 설명하면?

A.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에 한 번씩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인구, 가구, 주택에 관한 종합적인 실태 파악을 위한 국가통계조사이다. 조사 결과는 국가 주요 정책을 수립하고 민간의 연구활동, 기업의 경영 판단 등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25년 근대적인 인구조사가 처음 이루어졌으며 주택에 관한 조사가 함께 실시된 것은 1960년부터이다.

Q. 모든 국민이 조사를 받아야 하나?

A. 2010년 조사 때까지는 전국의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오다가 2015년부터 표본조사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인구, 가구, 주택에 관한 기본자료는 현장조사 없이 주민등록부, 건축물대장과 같은 행정자료를 이용해 조사를 진행하고 교육, 직업, 경제활동 등 보다 심층 조사가 필요한 항목은 국민의 20%를 표본으로 선정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Q. 올해 새로 추가된 조사항목은 어떤 것이 있나?

A. 변화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올해는 1인 가구가 된 사유, 반려동물 보유 여부 등을 새롭게 조사항목에 추가했다. 특히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이 어렵다면 간호 수발 등의 돌봄이 필요합니까?’라고 묻는 활동 제약 돌봄에 대한 문항은 사회적 관심이 높고 관련 통계 수요가 많아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가 권고한 항목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소방시설 보유 여부와 마시는 물이 수돗물인지 정수인지 등을 묻는 질문 등 총 7개 항목이 새로운 조사항목으로 편입되었다.

Q. 인구주택총조사의 결과는 어떻게 활용되나?

A. 먼저 정부와 지자체의 고용, 교육, 교통, 복지, 주택정책 등 다양한 국가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민간 기업의 경영 자료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처음 조사항목으로 포함된 ‘반려(애완)동물의 동거 여부’는 동물 보호 및 관련 산업의 수요를 조사하기 위해 시행된다. 반려동물 보유 통계가 생산되면 기업에서 그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Q. 인구주택총조사를 인터넷으로 참여하면 얼마의 시간이 소요되나?

A. 2020 인구주택총조사의 조사표는 45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넷으로 진행 시 1인가구의 경우 5분, 4인 가구 기준 15분 내외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인구주택총조사에 응답한 내 개인정보는 안전한가?

A. 조사 내용은 ‘통계법 제33조’에 따라 엄격히 비밀이 보장되며, 조사 중 알게 된 사실은 통계생산의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외부에 제공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구주택총조사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Q. 경력단절, 결혼 전 취업 여부 등의 질문을 하는 이유는?

A. 생산가능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인력의 사회적 진출 촉진은 여성 개인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결혼, 육아 등이 여성 경력단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입안 및 시행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Q. 혼인 상태, 추가자녀계획 같은 민감한 질문은 왜 하나?

A. 미혼/배우자 있음/사별/이혼 등 혼인상태를 묻는 질문은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혼인상태는 인구 규모의 변동 요인을 파악하고 국가의 미래 설계를 위한 장래 인구 및 가구 추계 작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사항목이다. 추가자녀계획 등 출산에 관한 질문항목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서 인구구조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과 육아, 남녀 평등, 자녀 교육문제 해결 등을 위한 정책의 기초 자료를 작성하기 위해서도 추가자녀계획 등 현실적인 출산 수준에 대한 통계조사는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Q. 코로나19 때문에 방문조사를 받기가 꺼려지는데?

A. 비대면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가구에 대해 방문조사를 실시하지만 비대면 조사를 먼저 권유하고 현장조사 태블릿PC에 코로나19 자가검진표를 탑재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한 조사가 가능하도록 진행할 것이니 안심하고 조사에 응해주기를 바란다.

Q. 조사결과는 언제 발표되나?

A. 집계 결과는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보도자료 및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공표된다. 결과 자료는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인포그래픽 등 시각화된 다양한 콘텐츠로 제공될 예정이며 마이크로데이터로 활용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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