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후 일어난 '생수 택배' 논란
고강도 노동 막겠다는 소비자들의 연대
페트병 생수 사용하지 않는다면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고
미세 플라스틱 위험도 벗어날 수 있어

한 병의 생수 물통을 만들고 유통시키고 재활용하는 데 드는 기름의 양은 약 125ml에 달한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cialis manufacturer coupon site cialis online coupon ⓒ뉴시스·여성신문
우리나라의 연간 페트병 배출량은 1인당 96개로, 연간 국내 배출 페트병은 49억개이다. 지구를 열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정도다(그린피스, 2020). ©뉴시스·여성신문

택배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당일 배송으로 과도한 업무강도가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무거운 생수는 택배로 시키지 말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물론 ‘택배로 시키지 말아야 할 제품’에 대한 갑론을박은 있지만, 적어도 택배노동자의 고통에 연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혹시라도 이번 택배노동자 사건으로 생수 택배는 소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였다면, 더 나아가 페트병 생수 자체를 소비하지 않는 결단을 내리는 것은 어떨까. 택배노동자에 대한 연대에서 전지구적인 연대로 나아가보는 것이다. 

페트병 생수의 소비를 줄여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페트병 배출량은 1인당 96개로, 연간 국내 배출 페트병은 49억개이다. 지구를 열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정도다(그린피스, 2020). 우리나라는 분리배출을 열심히 하는 국가 중 하나지만 실제로 페트병의 재활용률은 분리 배출 된 페트병의 반도 되지 않는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쌓여가는데 소각장과 매립장은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 즉 페트병은 아예 처음부터 소비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해결책이다.

페트병 생수는 환경에만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지난해 뉴욕주립대에서 진행한 미세 플라스틱 검출 검사에서, 9개국 259개의 생수 제품 중 93%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생수에서 수돗물의 두배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고, 이는 용기 및 뚜껑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재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정확히 어떠한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음용수 내 플라스틱 오염 수준을 모니터링 하고 플라스틱 생수병 저감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캐나다는 아예 미세 플라스틱을 독성물질로 보고 관리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력이 정확히 밝혀진 후에는 이미 늦었을 지도 모른다. 

더불어 생수는 지하수 고갈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몇 년 전부터 생수공장이 있는 전북 순창 주민들은 물이 마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생수 시장이 1조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자 생수 취수량이 증가했고 지하수 고갈현상이 나타났다. 지하수는 공공재로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자원이기도 하다. 오염에 취약하기도 한 지하수가 언제까지 펑펑 솟는 샘물로 남을지 알 수 없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와 여름 내 이어진 장마를 통해, 우리는 기후위기가 얼마나 일상을 뒤흔들어 놓는지 경험했다. 기후위기도, 택배노동자의 과도한 노동도 편하고 빠른 것을 추구하면서 생긴 문제들이다.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삶의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아예 처음부터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생수 대신 끓인 물을 마셔보거나 텀블러를 지참해 생수 구입을 줄이기만 해도 된다. 수돗물 안전성에 확신이 안 선다면 정수기를 사용하면서도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해볼 수 있다. 일례로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브리타 코리아에 다 쓴 필터를 수거해 재활용 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있었다.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제로웨이스트숍에서 진행한 필터 충전재만 교환해 필터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브리타 필터 해킹 워크숍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금 있는 자리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구의 미래는, 아니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뽁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뽁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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