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몸 이곳저곳이 아픈 것을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몸이 아픈 것을 자연스럽게 여겨서는 안 된다. 쇠로 만들어진 기계도 오래 쓰면 기름칠을 하듯 우리 몸도 나이가 들수록 중요하게 여기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노화를 알리는 신체적 신호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그중 노년층을 가장 괴롭히는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이 아닐까 싶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노화로 인해 손상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통증이 발생되는 것이다. 

연골과 인대 등으로 이루어진 관절은 우리가 살면서 몸을 움직이는 동작에 모두 사용된다. 활동이 정지되어 삶을 마치는 순간까지 사용해야 하는 관절은 평생 동안 열심히 쓰이기 때문에 닳기 마련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우리 몸에 관절이 있는 어깨, 손목, 손가락, 허리, 무릎, 발목 등 모든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면 단계를 거치며 증상이 진행된다. 일단 발병 부위로부터 약한 통증이 시작되고, 처음에는 관절을 사용할 때만 통증을 느끼는 듯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절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작은 움직임이라도 통증을 크게 느끼고 마찰음이 생기며 결국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염증이 심해지면서 관절이 붓고 변형되게 된다. 이 질환은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며, 손상 정도가 심각할 경우 보존적 치료 진행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정형외과전문의를 찾아가 초기 치료로 대처가 필요하다. 

은평구 연신내역 활기찬정형외과ㆍ통증의학과 박수철 대표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염증성 변화가 아닌 연골의 소실과 변형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잡으며, 해당 원인을 주사치료 등으로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며 관절의 제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말했다. 

이어서 "퇴행성관절염은 치료와 함께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환자 본인이 인지하고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이 질환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시키는 어렵다. 따라서 치료보다는 예방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관절을 아끼기 위해 사용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 할 수 있다."고 하며, "하지만 관절을 쓰지 않으면 오히려 굳어지고 약해지기 때문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평소 관절에 무리가 덜 가는 가벼운 산책, 물속에서 하는 아쿠아 로빅, 수영 등을 하면서 관절을 단련 시키는 것이 좋다."라고 덧 붙였다. 

우리 몸의 무게는 퇴행성 관절염의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비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통증이 찾아올 확률이 높고 진행 속도가 가속화된다. 따라서 체중 관리를 위해 평소 영양소를 고루 갖춘 건강한 식단으로 올바른 식습관을 지키는 것을 추천한다. 

나이가 들면 지팡이에 의존해 걸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보조 기구의 도움을 받아 관절을 꾸준히 움직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신체에 맞지 않은 지팡이나 보조기 사용으로 오히려 무리를 줄 수 있으니 꼭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찬바람이 불고 쌀쌀해짐에 따라 근육과 혈관들이 수축하면서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면서 관절에 무리를 주는데,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어 체온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쓰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와 온욕이나 온찜질로 관리하는 것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모든 퇴행성 질환이 그러하듯이 젊었을 때의 상태로 되돌 릴 수는 없지만,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 수칙을 지켜, 퇴행성관절염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길 바란다. 
 

글/그림. 토마스애드 = tomas.ad777@gmail.com

도움말 = 은평구 연신내역 활기찬정형외과ㆍ통증의학과 박수철 대표원장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