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접종 후 사망, 인과관계 없다" 결론
박 장관 "부작용 비해 접종 이익 훨씬 커"

여성신문·뉴시스
지난 2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독감 예방접종 주사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감백신 접종후 20-30분간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여성신문·뉴시스

 

오늘부터 만 62세부터 69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된다. 정부는 최근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50명에 육박했으나 사망 원인과 백신 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백신 접종을 계속하기로 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만 62~69세 어르신 대상으로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일제히 전날 백신 접종과 사망 원인 간 관계가 낮다고 강조하며 부작용보다 이익이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보건당국은 올해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기 때문에 11월까지 예방 접종을 마치기를 당부했다.

백신 대상자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이나 예방접종도우미 이동 통신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접종기관 방문 시 무료 예방접종 대상 여부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등 사전 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도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들께서 전문가의 판단을 믿고 정부 결정에 따라 예방접종에 계속 참여해 달라고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전날 브리핑을 통해 “백신은 수많은 생명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과학적, 역사적으로 검증된 수단”이라며 “특히 계절 독감은 국내에서만 매년 3000여 명이 사망하는 위험한 감염병으로 백신 접종은 부작용보다 이익이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과 전문가의 평가를 신뢰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올해 코로나19가 유행하는 특수 상황에서 독감 예방접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박 장관 역시 1956년생으로 올해 64세로 이날부터 무료 접종대상에 해당돼 백신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장관은 지난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62~69세 무료 접종이 시작되는) 월요일 26일이 돼야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와 역학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26건의 사망 사례를 검토하고 사망과 독감 예방접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20건의 사망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13건건의 사인은 심혈관질환 8건, 뇌혈관질환 2건, 기타 3건으로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7건은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25일 오후 1시 기준 48명으로 전날보다 12명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추가 사망사례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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