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서 법인카드 279만원 사용
"연구소 구성원과 식사…곧바로 전액 환급"
유흥업소 아닌 개방된 홀있는 음식점

 

하성 주중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일대사관, 주중대사관에 대한 화상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여성신문·뉴시스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가 교수 재직 시절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쓴 논란에 ”송구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장 대사가 교육부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냈다.

장 대사는 21일 화상 형식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 있나’라는 국민의힘 박진 질문에 ”2016~2017년 학교 부설 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시절, 구성원들과 음식점에서 식사와 와인 같은 술을 곁들인 회식을 하며 사용했다“며 ”6차례 걸쳐 279만원을 사용했고 여러 명이 식사와 반주를 하다 보니 금액이 40여 만원으로 많아 나눠 계산한 적 있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고려대 감사 기간 이런 결제가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에 전액 환급했다“며 ”연구소장 당시 일이지만 적절하지 못하게 쓴 데 대해 고려대 구성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또한 장 대사는 강남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 쓴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장 대사는 ”저는 개방된 홀에서 음식을 먹었고 (해당 식당에) 별도의 방이 있지만 이용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카드를 나눠 결제한 데 대해 학교 감사에서 지적받은 적 없다“며 ”이번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그것이 규정 위반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내다 정년 퇴임했다. 이후 2017~2018년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해 문재인 정부의 대표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을 만들었다. 지난해 3월 주중대사로 재임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2월 진행한 고려대 종합감사에 따르면, 장하성 대사 등 고려대 교수 13명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양음식점으로 위장한 서울 강남 소재 유흥업소에서 1인당 1~86차례 걸쳐 법인카드 총 6693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대사는 지난해 정년퇴임했기 때문에 징계에서 불문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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