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짧은대본’, PD 채용공고 영상
당초 취지와는 달리 여성 몸 부각해 논란

 

사진=유튜브 채널 ‘짧은대본’ 캡쳐
구독자 수 46만명의 유튜브 채널 ‘짧은대본’이 PD를 채용하겠다며 공개한 영상이 여성을 성적대상화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짧은대본’ 캡쳐

 

구독자 수 46만명의 유튜브 채널 ‘짧은대본’이 PD를 채용하겠다며 공개한 영상이 여성을 성적대상화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짧은대본’은 20~30대를 타깃으로 웹드라마 등을 만드는 웹 콘텐츠 제작사다. 유튜브 채널 ‘짧은대본’은 누적 영상 조회수 600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유튜브를 넘어 MBC 케이블 채널인 ‘MBC M’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13일 ‘짧은대본’ 측이 공개한 ‘짧은대본 막내연출 모집’이라는 제목의 2분39초 분량의 영상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상은 대화를 나누던 두 명의 남성이 채용 정보를 공유하는 여성들의 대화를 엿듣고 허벅지와 가슴 등 몸을 관음 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영상 속 남성들은 여성의 몸을 야릇한 시선으로 힐끔 거리며 넋이 나간 표정을 짓는다. 동시에 카메라는 여성의 허벅지와 가슴을 클로즈업하며 여성의 신음소리까지 효과음으로 넣는다.

해당 영상 댓글 란에는 7000여건의 글이 쏟아졌다. “이게 구직과 관련이 있는 내용의 영상이냐”, “대체 여성을 뭘로 생각하면 이런 영상이 나오는지 담당자 생각이 궁금하다”, “특정 신체부위 확대해서 하는 부분이 연출 구하는 공지에 왜 굳이 들어가 있는지 의아하다” 등 영상을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 구독자는 “이 영상은 여성을 인격을 가진 인간이 아닌, 오로지 성적인 도구로 취급하는 성적대상화”라며 “결국 여성은 직장을 구할 때에도 성적인 도구로만 취급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해당 광고는 여성의 외모만이 관심거리라는 것을 암시하며, 여성들을 교체 가능한 존재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짧은대본 측의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지만 영상 공개 일주일이 지난 21일 현재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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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대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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