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여성이 더 행복한 중구’ 슬로건
110년 만에 ‘자갈마당’ 폐쇄
여성안심 보안관·은빛 순라군 등
여성과 노인 위한 제도 마련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대구시 중구는 행정, 금융, 문화·예술의 중심지이며 역사문화를 토대로 한 도시재생사업과 관광자원개발로 대구의 근대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이다. 전국 3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과 젊음의 거리 동성로, 관광명소 등으로 유동인구가 코로나 이전 하루 최대 100만여명에 이른다.

중구 인구는 8만여명으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적어 국비공모, 대규모 사업유치 등 행정여건이 불리하다. 공무원 수 부족에 따른 과업무량, 부서 간 협업에 따른 BSC 반영 등 행정적 연결 체계도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구는 대구에서도 유일하게 지난 6월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행복지수평가’에서 ‘A등급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건강분야에서는 전국 1위였다. ‘2020 지방자치 행정대상’에서도 중구가 지방자치 행정대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올해는 대구 구·군 단체장 중 유일한 수상자이기도 하다.

중구는 ‘사람과 마을이 아름다운 여성친화도시’를 비전으로, ‘여성을 기억하는 도시, 일상이 평등한 마을, 여성친화도시 발전을 위한 거버넌스 확장으로 완성형 여성친화도시로 나가는 것‘을 목표로 10월말 여성가족부에 여성친화도시 3단계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중구가 3단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어 지난 10년 동안 진행해온 여성친화사업들을 더욱 탄력적으로 발전시켜 '여성친화도시 중구'로 브랜드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1995년 중구에서 구의원을 시작으로 대구시의원과 시의장을 역임하고 민선 7기 중구청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6월 30일 민선 7기 전반기를 평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후반기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주민들과 소통하며 사람 우선의 편리한 정주환경 조성에 여성친화행정을 펼치고 있는 류 청장을 만났다.

“여성과 아이, 노인 모두에게 일상이 편리하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라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개발할 곳은 개발하고 보존할 곳은 보존해 활력 넘치는 살기 좋은 중구가 만들어진다면 인구도 유입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주민에게 친화적인 도시가 대구시민은 물론 중구를 찾는 외지인 모두에게 친화적인 도시일 것이고 이것이 여성친화도시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중구가 여성친화도시를 지향하며 다양하게 진행해온 사업 중 110년 만에 도원동 일대 ‘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이 폐쇄된 것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여성인권침해요소가 사라지고 정주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2030세대와 노인을 위한 안전특화사업으로 ‘여성안심 보안관’ 제도와 지역 어르신들로 구성된 ‘은빛 순라군’ 운영도 자랑한다. 2019년 여성안심보안관을 발족하여 대구중부경찰서와 합동으로 민간화장실 및 공중화장실 불법촬영카메라 단속을 실시하고,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역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착한건물주에게 화장실 불법촬영을 우선 점검한다. 4개 분과로 구성해 홀로어르신 심부름 및 말벗서비스 제공, 초등학생 안심귀가지원 등 소모임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취임 후 류 구청장은 ‘여성이 더 행복한 중구’를 슬로건으로 여성친화도시 지정 10년과 중구만의 여성정책 추진한다.

근대문화자원이 풍부한 구도심 중구의 특성을 반영하여 여성골목문화해설사를 양성하고, 주얼리타운·동성로·서문시장 등 여성기업우대 및 소규모 여성창업자 육성 등 지역기반 여성특화일자리 사업을 추진하여 창업 및 해외 판로 개척까지 지원하고 있다.

2017년부터 성평등추진기반 강화를 위해 구청간부 4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을 40%에서 60%까지 올렸고 2018년에는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이 지표개발에 직접 참여하여 발간한 ‘중구 성인지통계’는 성별영향 분석평가서 및 성인지 예·결산서 등 각종 여성친화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2019년에는 ‘대구광역시 중구 여성친화도시조성에관한 조례’ 및 ‘양성평등기본조례’, ‘대구광역시 중구 공중화장실 등의 불법촬영 예방 및 안심지역조례’ 제정, 2020년 대구 최초로 ‘대구광역시 중구 온종일돌봄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 돌봄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고 3개소의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여 돌봄공백을 해소하고 틈새돌봄기능도 강화했다. 2021년 6월에 개소를 목표로 한 ‘다함께 돌봄센터’를 조성 중에 있으며, 중심상업지역 특성에 맞는 여성들의 아이돌봄, 여성안전, 여성맞춤형 취업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류 구청장은 “중구는 대구의 중심으로 중구 여성친화도시가 곧 대구 여성친화도시를 상징하므로 지역 내외 전문가,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한 젠더 거버넌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마을활동으로 역량강화된 구민참여단의 활동 거점공간을 마련해 사람을 잇고, 마을을 잇고, 대구를 잇는 여성친화도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2단계의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여 3단계 여성친화도시에서 구체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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