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평화·안보에 대한 UN 안보리 결의 1325호’ 채택 20주년 맞아
‘성평등과 여성 권리 향상이 세계 평화·안보의 기틀’ 강조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오른쪽)과 아미나 모하메드 사무부총장. ⓒUN Photo/Mark Garten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오른쪽)과 아미나 모하메드 사무부총장. ⓒUN Photo/Mark Garten

안투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성평등이 세계 평화를 이룩할 방법’이라며, 각국 정부와 지역기구, 시민사회·학계에 “성평등과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한 담대한 행동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여성 참여를 늘리기 위해 페미니스트 접근법을 채택”하자고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평화유지를 주제로 한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유엔 원탁회의(WPS)에서 ‘여성·평화·안보에 대한 UN 안보리 결의 1325호’는 “국제 평화의 기틀”이라고 선언했다. 올해는 ‘결의안 1325’ 채택 20주년이다.

U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물론,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분쟁이 여성과 소녀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속 여성들은 (더 많은 돌봄 노동과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되면서) 포위돼 있고, (여성이 피해자인) 가정폭력도 증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여성이 실질적으로 분쟁·갈등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현장에 투입되는 협상 전문가의 13%만이 여성이고, 중재자는 3%, 협정 서명자는 4%에 그치는 현실(2018년 기준)도 지적했다. “여성들의 참여가 평화 유지로 연결된다는 증거가 태산이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단체 등을 향해 ‘성평등과 여성 권리 향상이 세계 평화·안보의 기틀’임을 강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하자”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그는 “△성평등·평화·안보를 위한 선언을 실천하고, △여성 리더십을 우선시하고, △각 공동체 기반 여성 네트워크를 동등한 파트너로 간주하고 투자하고, △젠더 데이터 혁명(Gender Data Revolution·성인지 관점에서 기존 데이터 처리 방식을 개선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을 통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받아들이고, △페미니스트 접근법을 채택함으로써 여성의 완전하고 평등하며 의미 있는 참여를 가속화하기 위해 담대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오늘날 여성 리더십은 ‘대의명분(cause)’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자. 우리는 여성 리더십을 ‘표준(norm)’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세계 평화와 안보를, 평화롭고 평등한 미래를 이룩할 방법이자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우리 자신의 편견과 차별에 대한 대가를 장기간에 걸쳐 치러왔다. 우리는 더 잘 해낼 수 있어야 하며, 그럴 수 있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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