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잠정 영업이익 12.3조…2년 만에 최고치
스마트폰과 프리미엄TV 등 신가전 판매 호조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 12조원을 기록했다.ⓒ여성신문·뉴시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 12조원을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에서 최대 10조원으로 판단한 영업이익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6.45%, 영업이익은 58.1% 증가했다. 2018년 3분기 17조5000억원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3조8065억원, 영업이익은 10조3980억원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이후 7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탈환함은 물론 지난 2018년 3분기 17조57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국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비결은 스마트폰과 가전 등 IT·모바일과 소비자 가전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것이 컸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갤럭시Z플립2 등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CE부분에서 1조1000억~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5500억원)보다 최소 6000억원 이상 실적을 올림에 따라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생활가전 제품과 TV 판매 호조가 이어져 실적을 크게 올릴 수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에 집에서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북미,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살아나며 프리미엄 TV와 신가전 등 출하량이 늘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플릿PC 출하량은 각각 8000만대, 1000만대로 집계됐다.

반도체 실적도 5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견조한 실적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동안, 지난 9월 화웨이로부터 재고 확보 주문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을 선방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에서 최근 엔비디아, IBM, 퀄컴 수주가 이어진 점도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가 3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4분기 실적을 이어갈지가 관심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력 사업부인 반도체 사업의 업황 부진과 화웨이 제재로 인한 선구매 효과가 사라져 3분기보다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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