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확산

타이틀 곡 'Lovesick girls' 속 제니의 모습. ⓒyg엔터테인먼트
타이틀 곡 'Lovesick girls' 속 제니의 모습.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의 신곡 뮤직비디오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속 간호사 복장이 논란이 일고 있다. 간호사의 실제 모습과는 동떨어진 채 성적대상화 된 모습과 복장이 간호사들에게 모욕적이라는 의견이다.

블랙핑크는 지난 3일 정규 1집 ‘더 앨범(The album)’의 타이틀 곡 ‘러브식 걸즈’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러브식 걸즈는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57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에 오르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 속에서 간호사 역으로 등장한 제니는 이미 90년대 초 사라진 간호사 모자를 쓰고 허벅지 대부분이 보이는 짧은 치마, 높은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다.

이를 두고 현직 간호사라고 밝히는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간호사에 대한 성적 대상화가 지겹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누리꾼들은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Stop_Sexualizing_Nurse’ 등의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서도 간호사 코스프레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간호사는 "1991년,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간호모와 하이힐, 짧은 치마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30년도 넘은 구세기의 유물을 대중매체가 보여주고, 상기시켜주고, 굳이 연결시켜 준다"고 지적했다. 또 간호학과 재학생은 과도한 비판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나'의 직업이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그렇게 성적으로 상품화가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정말 속상한 일"이라며 "본인의 직업이 만약 특정 양식의 옷을 입는 근무하는 직업이고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아직도 미디어는 간호사 성적대상화를 버리지 못했다"면서 "언제쯤이면 간호사가 저런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YG 엔터테인먼트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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