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천절 집회 원천 봉쇄…전광훈 옥중서신 "미친 정부다"
정부, 개천절 집회 원천 봉쇄…전광훈 옥중서신 "미친 정부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20.10.03 16:21
  • 수정 2020-10-04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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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비대위 "야외집회, 코로나 방역과 무관"
애국순찰팀·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 차량 9대 '드라이브 스루' 집회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 설치
경비경찰 21개중대와 교통경찰·지역경찰 800여명 동원
경찰이 개천절인 3일 오전 서울 한남대교 북단 인근에서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관광버스 및 집회참석 의심차량을 검문검색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경찰이 개천절인 3일 오전 서울 한남대교 북단 인근에서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관광버스 및 집회참석 의심차량을 검문검색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정부는 개천절인 3일 일부 보수단체가 공언한 집회에 대해 공권력을 총동해 원천 봉쇄에 나섰다. 코로나19 재확산 불씨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거나 1인 시위, 드라이브 차량 시위 진행에 들어갔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관계자로 구성된 8.15광화문국민대회 비대위는 이날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이날 시위는 10인 미만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돼 경찰이 제지하지 않았다.

강연재 변호사는 회견 시작 전 경찰이 “기자회견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며 음향 장비 사용 등을 제재하자, “왜 대한민국 안에서 국민에게 난리냐”라며 “문재인(대통령) 극혐하는 사람들 한 두명도 못 모이게 하려고 이 난리 피우냐”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미친 정부다. 한 명 때문에 이게 뭐 하는 짓거리냐”면서 전 목사의 옥중서신을 대독했다.

서신에서 전 목사는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이용해 우리 생명과 자유를 박탈했다”며 “문 대통령 경제 실정을 코로나19에 전가했다”고 했다. 이어 “내년 3월까지 잘 싸우면 문재인 주사파 세력의 의도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의 의도는) 미군 철수와 북한과 낮은 단계 연방제로, 대한민국을 철수하고 북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보수 단체인 815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역 7번 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8.15 비대위 최인식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국민이 저항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인 언론,출판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틀어막으려 한다”며 “우리는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집회, 결사의 자유를 지켜내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무너뜨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방역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을 집회를 금지한다는 이유로 들었다”며 “하지만 야외집회나 코로나바이러스 방역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국회에 제출한 ‘광화문 집회 인근 체류자 전수조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10일까지 20일간 광화문 집회관련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82명만이 양성으로 판정됐고 광화문 집회 관련자의 확진자 비율은 0.81%에 불과해 전국 확진율(1.47%)보다 적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최 사무총장은 "오는 9일, 10일 계속 (집회 신고를) 낼 계획"이라면서 "(금지하면) 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해서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전면 금지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경찰 봉쇄돼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전면 금지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경찰 봉쇄돼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보수단체인 ‘애국순찰팀’은 이날 오전 차량 9대를 동원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수감 중인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방역 조치를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을 출발해 정오께 전 목사가 수감 중인 의왕시 서울 구치소를 거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원 권선구 자택에서 윤 의원을 규탄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인 서초구 아파트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이 있는 광진구까지 차량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도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출발해 강동 공영차고지까지 차량 9대 규모의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외 시내 5개 구간 집회도 신청했으나 금지통고를 받았다. 이후 강동구 이외 지역에서 1인 차량 시위로 바꿔 진행했다.

경찰은 광화문~서울시청 구간 세종대로 주변에 차벽과 광화문 과장 주변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해 대규모 집회를 차단했다. 광화문에서 서울시청까지 세종대로와 인도에서는 경찰 차량들이 방벽을 이루고 있다. 광화문광장에도 케이블로 고정된 펜스가 설치됐다.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 설치와 도심에 들어오는 차량을 점검하는 등 경비 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 지역 경찰 등 800여 명이 동원됐다. 부대 인원은 보통 1개 부대에 50~60명 정도다. 일부 단체가 개천절에 도심에 집단 시위를 진행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려는 조치다.

서울 지하철은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5호선 광화문역을, 9시 30분부터 1, 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경찰은 주요 집결 예상 장소에 경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집결을 차단하고 불법 집회를 강행하면 해산 절차를 진행하거나 해산명령 불응 시 현장 검거하고 직접 해산 조치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이들 보수단체가 신고한 차량 10대 미만 시위에 모두 금지 통고를 내렸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이 보수단체들이 경찰 등을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2건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2건의 집회는 차량 9대로 진행하게 했다.

다만 법원은 집회 참가자의 이름과 연락처, 차량번호를 적은 목록을 작성해 경찰에 미리 내고 집회 시작 전 확인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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