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원 600년 최초, 여성이 ‘첫 술잔’ 올렸다
한국 서원 600년 최초, 여성이 ‘첫 술잔’ 올렸다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0.10.01 18:18
  • 수정 2020-10-04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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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도산서원 향사 초헌관 맡아 첫 술잔 올려
여성 초헌관을 맡은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1일 오전 경북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다. Ⓒ이동춘 작가
여성 초헌관을 맡은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1일 오전 경북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다. Ⓒ이동춘 작가

 

한국의 서원 600년 역사 처음으로 도산서원 향사(서원 제사)에서 여성이 초헌관(첫 잔을 올리는 제관)을 맡아 첫 술잔을 올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도산서원은 추석인 1일 오전 11시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도산서원에서 퇴계 선생을 추모하는 경자년 추계 향사(서원의 제사)를 봉행했다. 이날 첫 술잔을 올린 초헌관은 이배용(73)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다.

600여년의 서원 역사에서 여성이 향사에 첫 술잔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배용 이사장은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으로서 국내 서원 9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이끌었다. 2006~2010년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고 2017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장을 했다.

이 이사장을 초헌관에 임명한 배경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공로와 함께 퇴계 선생의 어머니의 훌륭한 교육을 기리는 뜻이 담겼다는 후문이다.

퇴계 선생의 어머니 춘천 박씨는 퇴계 선생을 낳고 7개월 만에 남편을 여의고 홀로 7남매를 양육했다. 이황의 16대 종손인 이근필 옹은 이런 점에 착안해 ‘훌륭한 어머니가 훌륭한 자식을 키운다’는 취지로 여성 지도자를 헌관으로 임명했다는 후문이다.

1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향사 헌관들이 큰절을 올리고 있다. Ⓒ이동춘 작가
1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향사 헌관들이 큰절을 올리고 있다. Ⓒ이동춘 작가

 

이날 초헌관을 맡은 이 이사장은 향사가 시작되자 유사를 따라 상덕사에 입장, 이어 아헌관 이동선 전 서울여대 교수, 종헌관 허권수 경상대 명예교수, 분헌관 이정화 동양대 교수가 유사의 인솔 아래 사당에 입장했다.

이어 이 이사장이 초헌관으로 퇴계 선생께 술잔을 올렸고 이어 아헌관이 술잔을 올렸다. 종헌관과 분헌관은 함께 사당에 들어가 종헌관읜 퇴계 선생께, 분헌관은 월천 선생께 술잔을 올렸다.

모든 이목은 초헌관의 술잔에 집중됐다. 이 이사장은 습례(향사를 지내기 전 일종의 예행연습)때처럼 차분히 술잔을 올렸고 유사들도 조선의 서원 최초로 올라가는 술잔을 지켜봤다.

향사가 끝난 뒤 제관들은 모두 전교당으로 복귀, 음복례를 마지막으로 향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 이사장은 “생각보다 훨씬 진지하고 질서정연하게 진행돼 기쁘다”며 “퇴계 선생께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1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 앞에서 헌관들과 유사들이 술잔을 올리기 전 예를 갖추고 있다. Ⓒ이동춘 작가
1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 앞에서 헌관들과 유사들이 술잔을 올리기 전 예를 갖추고 있다. Ⓒ이동춘 작가
1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 앞에서 헌관들과 유사들이 술잔을 올리기 전 예를 갖추고 있다. Ⓒ이동춘 작가
1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 앞에서 헌관들과 유사들이 술잔을 올리기 전 예를 갖추고 있다. Ⓒ이동춘 작가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1일 오전 경북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다. Ⓒ이동춘 작가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1일 오전 경북 안동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다. Ⓒ이동춘 작가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술잔을 올린 뒤 사당을 나서고 있다. Ⓒ이동춘 작가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술잔을 올린 뒤 사당을 나서고 있다. Ⓒ이동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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