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2015년까지 개봉했던 여성주의 영화 5선

 

코로나19가 명절 풍속도 바꿨다. 전국민 대이동 대신 ‘집콕’이 대세다. 잡코리아가 전국의 직장인 855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연휴 계획을 조사한 결과 30.8%가 ‘외출을 삼가고 최대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귀향해도 부모님만 보는 등 대면접촉을 최소화 할 것’이라는 응답이 28.8%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영화 ‘82년생 김지영’부터 ‘벌새’, ‘우리들’ 등 잊을 수 없는 여성영화들을 기쁘게 만날 수 있었다. 서로 제각기 다른 모습의 여성 캐릭터들이 스크린에서 펼쳐졌고 관객들은 호응했다. 코로나19로 극장가가 멀어진 지금, 과거의 여성주의 영화들을 보는 건 어떨까. 연휴를 맞아 볼만한 여성주의 영화들을 선별했다.

 

가부장제를 넘어서, 새로운 공동체는 어떤 모습일까 안토니아스 라인(Antonia’s Line, 1995)

감독 마를렌 고리스, 주연 빌레케 반 아메루이, 엘스 도터만스 등

4대에 걸친 모계 가족의 삶.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네덜란드의 어느 마을, 주인공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10대 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농장을 물려받고 마을에 정착해 살아가는 안토니아는 어느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삶을 살아간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어머니에서 딸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평화와 자유로움만이 가득하다.

 

 

"나는 가장 완벽한 아내를 가졌소." 스텝포드 와이프(The Stepford Wives, 2004)

감독 프랭크 오즈, 주연 니콜 키드먼, 벳 미들러 등

미국 거대 방송사 CEO로 성공한 인생을 살던 주인공은 어느 날 자극적인 방송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해고당한다. 상실감에 빠진 주인공을 위해 남편은 살기 좋은 마을 스텝포드에서의 새로운 삶을 제안한다. 모든 것을 갖춘 마을 스텝포드로 온 날, 주인공은 아름다운 현모양처로 남편의 내조가 인생의 전부인 듯한 이웃 주민들을 만난다. 스텝포드의 남자들은 ‘가장 완벽한 아내’를 가졌다.

 

 

금발머리에 분홍 원피스를 입는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 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 2001)

감독 로버트 루케틱, 주연 리즈 위더스푼 등

사랑스러운 금발 머리와 귀여운 몸짓, 센스있는 패션. 주인공은 학교의 모두로부터 사랑받는다. 하버드 법대에 다니는 남자친구로부터 청혼만을 기다렸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지나치게 금발이야(too blonde)’라는 말과 이별이었다. 금발 머리에 가슴이 큰 여자는 멍청하다는 속설은 진짜였을까.

 

권력 앞에서 진실을 말했을 때, 그리고 여자이자 흑인일 때 아니타 힐(Anita, 2013)

감독 프리다 리모크

아니타 힐은 1991년 미국 상원 청문회 동안 대법원장 후보자인 클레런스 토마스가 자신에게 원하지 않는 성적 접근을 했다고 밝혔다. 여성을 둘러싼 인종, 권력, 정치의 부조리함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한 사람이 권력 앞에서 진실을 이야기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영화는 차갑게 보여준다.

 

 

예수 오빠가 못한 건 내가 한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The brand news testment, 2015)

감독 자코 반 도마엘, 주연 필리 그로인, 브누와 포엘부르드 등

유럽 브뤼셀 한 아파트에는 성격이 고약한 ‘신’이 살고 있다. 신은 아내와 아들(예수), 딸(에아)까지 뒀지만 악독하기 그지 없다. 딸 ‘에아’는 신에게 반항해 그의 컴퓨터를 해킹해 지구상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이 죽을 날을 문자로 보낸다. 에아는 신약성서를 새롭게 쓰기 위해 6명의 사도를 찾으러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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