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공예가 박진순씨 천연염색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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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천연 염색으로 얻어진 아름다운 색상을 우리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렸다.

전통 천연염색 공예가 박진순씨는 16일부터 일주일 동안 북구청갤러리에서 전남 담양군 지실마을 텃밭에 수년간 쪽, 홍화, 자초, 들꽃 등을 심어서 채취한 자연 염료로 물을 들인 한복 전시회를 열었다. 나뭇잎, 뿌리, 황토 등 20여가지 염액을 추출하여 명주, 모시, 삼베에 40여개 색상을 염색한 한복천을 선보였다.

박씨는 생활한복으로서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치마길이를 줄이고, 저고리 배내부분을 좁게 처리한 한복 4벌, 우아한 분위기와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원피스와 양장 7벌, 다포와 가리개, 모자, 쿠션, 핸드백 등 30여점, 닥지에 홍화, 도토리, 석류로 염색한 상과 소반세트 20여점을 전시했다.

박씨는 “색상이 저채도로 침착해 다른 색과도 잘 어울리며 어색하지 않아 반복염색을 하면 할수록 더 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필 동신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우리 문화가 서구화되면서 민족고유의 감정과 정서가 사라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화사하고 품위 있는 보색대비가 대중들의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박씨는 전통 천연염색관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2002년 광주광역시 월드컵기념 패션쇼를 열고 전남공예대전에 입상하기도 했다. 전통 천연염색 보전 연구회원, 담양 예술인 협회 회원, 동신대학교 섬유디자인 강사로도 재직하고 있다.

광주 박성숙 주재기자21c-yo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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