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저널 if 2003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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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지 의 이번 가을호 특집은 '세상의 돈 여자만의 돈'이다. 일찍이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을 위해서 500파운드의 돈을 꼽았던 것처럼 돈은 중요하다. 그래서, 돈 이야기다. 여자의 가난, 이유가 있다. 돈생각, 여남은 어떻게 차이 날까? 세상에 딴지 걸며 돈벌기. <팍시 러브>와 <언니네>의 신나는 도전 같은 여자와 돈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헤쳤다. 세상에 딴지 걸며 돈벌이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주는 조언도 있다. 결심을 밀고 나가라. 시행착오는 자산이다. 주위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라. 함부로 투자받지 말라. 재투자는 생명이다. 그 밖에 초점으로 '남성잡지는 무엇을 말하는가'를 짚었고, 영화 <질투는 나의 힘>에서 '사랑은 연애를 이길 수 없다'고 읽었다. 특히나 여느 여자 배우들과 다른 아우라를 보여주는 오지혜의 모습은 정말 박수를 치고 싶게 만든다. “배우에게는 인문학적인 소양이 더 먼저 아닌가요? (…) 똑똑한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무식한 다른 애들이 이상한 거지.”이런 이야기는 아무나 하나?

이프 편집부/ 이프/ 1만원

뉴욕 미술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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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미술은 무엇일까? 열심히 그리고 재능만 있으면 성공의 꽃다발은 주어지기 마련? 천만의 말씀이다. 뉴욕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저자는 말한다.

“'아트 스타'라는 것은 일종의 마케팅 결과이다. 딜러들은 자신이 대변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팔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미지도 함께 판다.”실제로 영화 <위대한 유산>은 이 과정을 잘 보여준다. 화가로 나온 에단 호크가 성공한 것도, 첫 전시회 바로 전에 가졌던 인터뷰 덕분이었다. 우디 알렌이 감독, 주연한 영화 <스몰 타임 크룩스>에 나오던 휴 그랜트는 또 어떻고? 뉴욕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저자가 꼼꼼히 적은 뉴욕 미술계 이야기다. 1970년대 명성을 떨친 비평가 바바라 로즈는 “진정한 예술은 경매장의 열기와 낙찰가를 알리는 망치 소리와 함께 죽어버렸다”고 통탄 했다지만 엔터테인먼트로 진화한 예술은 계속된다. 바스키아, 제프 쿤스 같은 '아트 스타'뿐만 아니라, 이들을 만들어내는 역시 스타급 딜러 이야기까지 뉴욕 미술의 진짜 이야기다.

정윤아 지음/ 아트북스/ 1만4000원

까마귀가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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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그 책은 그다지 놀라운 상상력으로 씌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적당히' 참신할 뿐이죠.”(신개념 워드프로세서)“건우는 평범한 남자였다. 게다가 유부남이기까지 했다. 나는 그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와 데이트를 해도 되고 섹스를 해도 되지만 굳이 그의 아내까지 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남편이 나를 배신할까봐 불안에 떠는, 그런 아내가.”(누구를 위하여 초인종은 울리나) 이 정도 인용만으로도 느낌이 오지 않나? 어떤 소설일지? 김현영의 소설집이다. <냉장고>에 이은 두 번째다. 책 제목으로 쓰인 단편 <까마귀가 쓴 글>은 말 그대로 까마귀가 화자가 돼서 쓴 글. 이상의 <오감도>가 까마귀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던 것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처럼 내용 역시 다소 초현실적이다. 다른 단편들은 '새로운 감수성으로 포착한 젊은 세대의 욕망학을 선명하게 드러냈던'이란 소개 그대로다. 요즘말로 쿨하다.

김현영 지음/ 문학동네/ 8500원

성공하는 여성의 자기경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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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성공까진 관두자. 직장 내에서 인정받고 촉망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일 잘하는 게 최고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사회 생활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또 그 흔한 성공 스토리야? 이러고 획 집어던지기엔 새겨들을 구석이 많다. 취업준비생부터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생활 수년차와 CEO를 꿈꾸는 커리어우먼을 위한 노하우북이다.

일터에서 삼가야할 것? 절대 긴장! 술자리에서 절대 망가지지 말 것. “나는 성격이 아주 못됐거든요.”이런 말을 하는 것부터 아이처럼 구는 것이니 절대 삼갈 것, 엄청 깨지고도 헤헤 웃을 줄 알라, 최고의 기준은 능력임을 명심하라, 일과 사람을 분리해서 감정을 교통정리 하라, 직장에서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등등.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직장생활에 꼭 필요한 조언들이 빼곡하다. 정말로 “여잔 이래서 안돼”소릴 듣고 싶지 않다면? 막말로 '계집아이'처럼 굴지 말라고나 할까. 정말로 무슨 일 하나 시켰다고, 야단 맞았다고 질질 짜는 것만큼 꼴불견은 없다.

전미옥 지음/ 행복한 책가게/ 9000원

조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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