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료 대상자 19~61세 포함
무료 대상자도 유료 접종 가능

여성신문,뉴시스
독감 백신 유통 과정 문제로 정부의 무료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23일 서울 한 병원에 독감 백신 소진으로 접종을 잠시 중단한다는 안내문구가 보이고 있다.ⓒ여성신문·뉴시스

 

백신 상온 노출로 정부의 독감백신 무료 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유료 접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료 백신 관리에 신뢰가 떨어져 ‘물백신’보다는 유료 백신이라도 맞으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료접종 가수요로 인해 유료 백신마저 부족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 닥터플라자에 따르면 국가 무료접종이 일시 중단돼 유료로 맡겠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의사는 “최근 3일간 유료접종 수가 14개, 9월 누적 76개임...작년 9월 총 5개”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의사는 “다음달 초 백신 소진이 될 것 같아 유료분을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공급되는 전체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용 공급물량 1844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와 민간 의료기관에 유로로 공급되는 1120만 도스 등 총 2964만 도스로 약 2964만명이 맞을 수 있는 물량이다. 정부는 취약계층 접종 분량인 105만 도스를 315억원을 지급해 무료 전환을 추진한다. 의료급여 수급권자 70만명, 장애인연금, 수당 수급자 35만명이 대상이다.

이번 백신 온도 관리 문제가 나온 신성약품은 13~18세 물 접종대상의 500만 도수 증 일부를 맡았다. 신성약품이 유통하지 않는 12세 이하 백신 물량과 그 밖 유료 물량은 이번 상온 노출 백신 사태와 무관하다. 하지만 무료 접종 대상인 시민들은 기다리지 않고 유료 백신이라도 맞자며 동네 병원에 몰리고 있다. 일선 의원의 유료 독감백신 가격은 약 3만5000~4만원이다.

무료 백신 물량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이유로 유료접종에 사람들이 늘어나면 유료 백신 역시 수급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 기존 유료분 중 105만 도스를 무료로 전환하면 유료분이 줄어들고 문제의 무료 백신을 폐기하면 백신 수급 대란이 생겨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백신 업체들은 올해 백신 물량 생산과 수입이 모두 끝나 추가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질검사 결과에 따라 문제 백신을 확인하고, 백신 수급과 관련해 2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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