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이용 성착취물 제작 범죄로 신상이 공개된 배준환(37)이 1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앞서 16일 신상공개위원회는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여성신문
미성년 이용 성착취물 제작 범죄로 신상이 공개된 배준환(37)이 1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앞서 16일 신상공개위원회는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여성신문

 

N번방으로 청소년 성착취 문제가 사회를 공분 시키던 때 나서서 미성년자 성착취물 1300개를 제작한 혐의로 기소된 배준환(37·경남) 사건의 첫 공판이 열렸다. 배준환이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들은 대부분이 미성년자로 ‘부모에게 알려질까봐’ 국선 변호인의 연락까지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장찬수) 심리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관한법률 및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배준환의 공판이 열렸다.

배준환은 신상 공개 당시 덥수룩했던 머리를 짧게 깎고 안경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섰다. 검찰이 공소사실을 읽어가는 동안 배준환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닦았다.

공소사실을 인정하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배준환은 지난 7월17일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배준환은 ‘박사’ 조주빈의 검거 직후인 3월부터 6월까지 집중적으로 성착취물을 만들어냈으며 범행에는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까지 총 44명의 미성년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검거 당시 배준환은 성착취물 1300건, 총 66.5GB(기가 바이트)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직접 제작한 성착취물 88개를 불법 사이트에 연재했다.

배준환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1천원부터 2만원대의 상품을 걸고 미성년자들을 유인했다. 아주 간단한 미션부터 시작해 서서히 단계를 높여가 나중에는 협박을 통해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모두 미성년자로 가족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성착취 피해의 후유증을 겪는 상황 등을 고려해 배준환의 변호인에게 “합의하고 싶겠지만 무리하게 피해자들과 연락을 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배준환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외에도 성인 여성 8명과 성관계 중 불법으로 영상을 촬영해 907개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배준환은 지난 17일 1심에서 무기징역이 구형된 또다른 아동 성착취범 A(29)씨를 ‘사부’라고 부르며 서로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A씨는 성착취 영상 36개, 사진 195개 총 231개의 성착취물을 11명의 피해자에게서 제작했다.

A씨와 배준환은 10대 성착취 피해자를 서로 소개하고 성착취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공판은 10월15일 오전11시 1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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