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22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에서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성차별 해결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MBC의 적극적인 행동을 바라며 발언 중이다. ⓒ여성신문 홍수형 사진기자
여성들이 22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에서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성차별 해결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MBC의 적극적인 행동을 바라며 발언 중이다. ⓒ여성신문 홍수형 사진기자

대전MBC가 남성 아나운서는 정규직으로, 여성 아나운서는 비정규직으로 뽑는 성차별을 해소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일부 수용한다.

23일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 성차별 대응 대전 공동행동’에 따르면 대전MBC는 최근 유지은 아나운서를 정규직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유 아나운서는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지난 6월 대전MBC에 성차별적 채용 관행 해소 대책을 마련하고, 유 아나운서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권고했다. 프로그램 하차 등 불이익에 대한 위로금 500만원도 지급하라고 밝혔다.

인권위 조사 결과 대전MBC는 1990년 이후로 한명씩 총 4차례 정규직 아나운서를 채용했는데 모두 남성이었다. 반면 1997년부터 2019년 6월까지 계약직 아나운서 15명, 프리랜서 아나운서 5명이 채용됐는데 모두 여성이었다.

이에 대전MBC는 성차별적 채용 관행 해소 대책을 마련하라는 권고도 수용한다. 위로금 지급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전공동행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늦었지만 대전MBC가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은 환영한다”며 “대전MBC의 이번 결정이 방송계 내 채용 성차별 관행을 없애고 노동자의 권리가 존중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로금을 지급하라는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공영방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대전MBC가 보여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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