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려한 ‘프랑스 오페라’의 매력, 집에서도 느껴보세요
[인터뷰] 화려한 ‘프랑스 오페라’의 매력, 집에서도 느껴보세요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0.09.27 16:52
  • 수정 2020-10-04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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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향연』 저자 이명윤·이해웅씨
전공자 아닌 오페라 애호가가 쓴
프랑스 오페라 소개서
작곡가 30인의 작품 73편 소개
작품 배경지식부터 스토리와
음악 완성도·추천 DVD 담아
이명윤 이해웅 교수 ⓒ홍수형 기자
작곡가 30인의 프랑스 오페라 73편을 총망라한 책 『오페라 향연』을 펴낸 이명윤씨와 이해웅씨(왼쪽부터). ⓒ홍수형 기자

 

‘카르멘’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꼽힌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군인 돈 호세와 집시 출신 카르멘의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19세기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을 프랑스 작곡자 조르주 비제가 각색한 대표적인 ‘프랑스 오페라’다. ‘카르멘’ 뿐 아니라 샤를 구노의 ‘파우스트’와 ‘로미오와 줄리엣’, 쥘 마스네의 ‘베르테르’, 자크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 등 프랑스 오페라는 의외로 우리 생활 가까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오페라는 낯선 장르다. 최근 프랑스 오페라를 총 망라한 책 『오페라 향연』를 펴낸 이명윤·이해웅씨는 DVD로 오페라를 쉽게 접하면서 오페라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페라 향연』은 국내에서 드물게 프랑스 오페라 작품만을 소개하는 책이다. 작곡가 30인의 작품 73편의 역사적 배경부터 작품 스토리, 주요 아리아의 완성도 평가와 공연 실황을 담은 추천 DVD 등 상세히 담았다. 공연 사진, 명화 등 오페라 관련 이미지가 풍부해 보는 맛도 좋다.

사촌지간인 두 저자는 음악 전공자는 아니다. 이명윤씨는 M&A 전문가이자 사업가이고 이해웅씨는 물리학자로 2012년 카이스트에서 정년퇴임했다. 두 사람은 10년 넘게 취미로 오페라를 즐기고 있는 애호가로 수년간 직접 기록한 오페라에 대한 정보를 남기고 싶어 책 제작을 기획했다. 두 사람이 책을 쓰자고 의기투합한 때는 2014년 봄이다.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꼬박 6년간 오페라를 보고 기록하고 정리했다.

“오페라 스토리를 상세히 기술하고 대표 음악에 대해 설명하고 평가하기 위해 공연 실황 DVD를 열 번씩 보고 또 봤어요.” 오페라 한 편이 평균 3시간 정도니 73편의 오페라에 대한 정보를 책으로 기록하기 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음악 비전문가라 작곡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해 공부하면서 집필해야 했어요. 프랑스 오페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 것 같아요. ”

“우리의 공통점이 둘 있는데 하나는 오페라를 좋아한다는 점, 또 하나는 기억력이 나쁘다는 점입니다. 오페라 공연을 보고 좋은 아리아와 연출자, 공연 가수와 느낌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해가 가면서 기록물이 쌓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도 많아지면서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판을 하게 됐지요.” (이해웅)

음악을 좋아했던 두 사람은 쉰 살이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오페라를 접했다.

“매일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고 음악보다 스포츠를 좋아해 50살이 넘어서야 여유가 생기면서 오페라를 접했어요. 특히 국립오페라단을 후원하게 되고 오페라 공연을 직접 보면서 오페라에 푹 빠졌지요.” (이명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음악을 무척 좋아했어요. 하지만 오페라에는 큰 관심이 없었죠. DVD로 공연 실황을 접하면서 오페라를 제대로 이해하고 빠져들었지요. 처음 좋아한 오페라는 ‘라 트라비아타’와 ‘카르멘’이었어요. 그게 벌써 20여년 전이네요.” (이해웅) 

『오페라 향연』 이명윤·이해웅 지음, 아침나라 펴냄
『오페라 향연』 이명윤·이해웅 지음, 아침나라 펴냄

 

‘오페라’하면 흔히 이탈리아를 떠올린다. 오페라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1597년 최초의 오페라 ‘다프네’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선보인 후 수많은 오페라가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일변도 의 오페라 사에서 프랑스 오페라는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프랑스 오페라는 발레, 사랑, 낭만, 화려함, 아름다움, 스펙터클 등의 낱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리아 중심의 이탈리아 오페라가 프랑스, 특히 파리의 화려한 사회, 문화와 결합하면서 이뤄진 결과입니다. 오페라는 처음에 접근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프랑스 오페라는 화려하고 아름다워 한 번만 들어도 눈과 귀를 사로잡고 그 매력에 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들은 오페라 ‘카르멘의’의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오페라 ‘파우스트’의 ‘정결한 집이여’, 오페라 ‘미뇽’의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나라를’ 등의 아리아를 추천했다. 아름답고 신나는 음악이 프랑스 오페라를 잘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연출가 레오 무스카토가 원작과 달리 카르멘이 자신을 죽이려는 돈 호세를 죽이는 것으로 마무리해 화제를 낳았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고발하고 싶었다”는 무스카토의 연출의 변처럼, 오페라는 연출자·지휘자·출연자에 따라 매번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두 저자 역시 작품 연출자나 주연을 맡은 가수에 따라 같은 작품도 매번 새롭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카르멘’은 늘 좋지만, 지난 2006년 안나 카테리나 안토나치가 주인공을 맡은 영국 코벤트 가든 공연과 2010년 엘리나 가랑차가 주연을 맡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을 추천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장에서 오페라를 즐기기는 어렵다. 저자들은 DVD나 유튜브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오페라를 접할 수 있다고 권했다. 9월 27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투란도트’ 공연 실황을 무료로 공개했고, 최근 국립오페라단도 네이버TV에 온라인시어터 ‘오페라티크’(Opera-tique) 채널을 개설했다. 유튜브에서 오페라단이 공개한 공연 실황이나 유명 오페라 아리아 공연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페라를 보기 전에 유명한 아리아를 먼저 접하면 좋은 ‘예습’이 될 수 있습니다. 오페라 전체를 바로 보기보다는 주요 아리아를 미리 들어보세요. 한글 자막이 있는 DVD를 통해 보면서 들으면 오페라의 매력에 더 쉽게 빠져듭니다. 자막을 통해 지금 노래가 어떤 내용인지 이해하고 가수의 감정 표현을 보며 스토리와 음악에 빠져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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