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8일 접종 받았던 어린이 대상 백신 물량은 아냐"
62세 이상 어르신 접종, 일정대로 10월 13일부터 진행
11월 초 정도까지 접종 권고

2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서 관계자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잠정 중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여성신문·뉴시스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물량 일부가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전날(22일)부터 예정된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해당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품질 검사에 최장 2주가량이 소요된다고 발표했다. 무료 접종이 연기되자, 백신 접종 대상 자녀가 있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백신 공급업체 중 한 곳인 신성약품이 냉장차로 백신을 각 지역에서 배송하는 중 일부 백신을 상온에 노출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품질 검사 등을 철저하게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백신 품질 검사는 최대 2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온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정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8세 아동, 임신부, 만 62세 이상 고령층 등 약 1900만명이다. 지난 8일부터 2회 접종이 필요한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들은 백신 접종을 했지만, 이들은 기존 공급된 물량으로 이뤄져 이번 백신과 관계가 없다.

또한 22일 이전에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은 의료기관이 별도의 단가계약을 통한 것으로 대상 제품이 아니라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2주가량 미뤄질 경우 예방접종 일정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백신은 접종 후 체내에 항체가 생기는 기간이 필요해 일정을 미룰 수 없어서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독감 예방접종이 연말까지 미뤄지는 등 일정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예방접종을 작년보다 빨리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예방접종 11만8000명 정도가 받았는데 아직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된 건수가 없다”며 “10월 5일부터 중학생, 10월 19일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분산 접종을 하려고 집중 접종 기간을 정해서 안내를 드렸는데 이 부분은 재조정을 해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을 하고 면역이 생기는 데 한 주 정도 소요된다”며 “작년 11월 중순 인플루엔자 주의보가 발령돼 올해 그 정도 시기부터 (유행이) 시작될 거라고 예측을 하고 있고 11월 초 정도까지 접종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62세 이상 어르신 접종은 일정대로 10월 13일부터 진행되도록 관리하겠다고도 그는 덧붙였다.

질병청은 전날(22일)부터 고등학생, 다음 달 5일부터 중학생, 같은 달 13일부터 만 62세 이상 고령층, 19일부터 초등학생에 대한 집중접종이 애초 계획이었다. 품질 검사를 신속히 진행해 아직 접종을 시작하지 않는 연령대의 예방접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한편 독감 무료 백신 접종은 일시 중단됐으나 유료 접종은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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