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서 항의 예정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자 원내대변인.ⓒ여성신문·뉴시스

 

안중근 의사의 후손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를 안중근 의사에 빗대 논평을 낸 민주당을 향해 “당사자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사퇴하라. 그리고 이런 사람을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한 이낙연 대표의 사과도 요구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순흥안씨 대종회는 18일 규탄문을 내고 “지난 16일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를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에 비유한 박성준 원내대변인의 망발을 규탄한다”며 “서모씨의 군 복무에 안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비유한 것은 어불성설과 유만부동이라 우리는 참담한 신정을 금할 수 없고 돌아가신 안중근 의사께서 무덤에서 펄쩍 일어나실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 사퇴와 이낙연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대종회는 21일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할 계획이다.

앞서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6일 논평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에 대해 “추 쟝관의 아들이 군인으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았다”며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고 했다. 이 발언은 안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사형을 앞두고 적은 마지막 글귀로 부적절한 비유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후 민주당은 해당 논평 부분을 삭제하고 유감을 표했다.

다음은 순흥안씨 대종회 규탄글 전문이다.

지난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목부를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爲國獻身賞)'에 비유한 박성준 원내대변인의 망발을 규탄한다.

서모씨의 군 복무를 어찌 안중근 의사의 '군인본분(軍人本分)'에 비유한단 말인가. 박성준 원내대변인의 식견과 판단 능력을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안중근 의사의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을 아시는가. 안중근 의사의 '장부가(丈夫歌)'를 음미하여 보셨는가. 서모씨의 군 복무에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비유한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과 '유만부동(類萬不同)'이라 우리는 참담한 신정을 금할 수 없고, 돌아가신 안중근 의사께서 무덤에서 펄쩍 일어나실 실망스러운 망언이다.

근간 우리의 정치권은 왜 그런가.

얼마 전 광복절에는 김원웅 광복회장이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에 대해 근거 없이 매도하는 매캐한 연흔이 사라지기도 전에, 이번에는 우리 국민의 영웅이요. 세계의 위인이요. 우리 문중의 위대하신 어른의 우국충정과 호국정신을 일개 군 복무 이탈 혐의자의 호도를 위해 인용하는 작태를 보이니 한심하고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우리 50만 안문은 강력하게 요구한다. 당사자인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사퇴하라. 그리고 이런 사람을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한 이낙연 대표의 사과 또한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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