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 트위치 인터넷 방송서 발언

왼쪽부터 웹툰작가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왼쪽부터 웹툰작가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신과 함께’의 원작자이자 스타 웹툰 작가인 주호민(38)이 웹툰에 대한 독자들의 항의와 비판을 두고 “시민 독재의 시대”라고 주장했다.

주호민은 18일 새벽 트위치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던 중 시청자들이 최근 있었던 웹툰 검열 사태에 대해 묻자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여기서 지칭하는 웹툰 검열 사태는 지난 8일과 8월 초 있었던 네이버 웹툰 연재작 ‘헬퍼2: 킬베로스’와 ‘복학왕’에 대한 여성혐오, 폭력에 대한 항의 사태다.

주호민은 데즈카 오사무의 말을 들며 “만화는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지만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보통 전쟁의 피해자라든지 아니면 선천적인 장애라든지”라면서도 “지금 웹툰 검열이지 진짜 심해졌는데 그 검열을 옛날엔 국가가 했지만 지금은 시민이, 독자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주 힘겨운 시기에 여러분은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라며 “계속 그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려도 되나’ ‘이거 해도 되나‘. 그 생각 자체를 한다는 게 지금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과 동의한다는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웹툰업계 불공정 이슈 때 난데없이 기안84랑 방송에 나와서 돈 잘 벌고 너무너무 좋다고 말하더니 지금 뭐함?”이라고 트위터에 써 4000여 건의 리트윗을 받았다.

그러나 또 다른 누리꾼은 “검열 심하지. 여자에 대해서는 이쁘게 그려도 못 생기게 그려도 안 되는 시대”라고 서브컬처 전문 커뮤니티인 루리웹에 써 추천을 받았다.

16일 네이버 웹툰 ’헬퍼2:킬베로스‘의 작가 삭(신중석)은 연재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연재 중단을 알렸다. ’헬퍼2‘는 청소년관람불가로 연재됐지만 여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심각한 성폭력, 폭력이 계속되자 이를 공개적으로 공론화한 팬 커뮤니티에 의해 논란이 됐다.

같은 플랫폼의 ’복학왕‘의 작가 기안84(김희민·35)는 지난 14일 논란 후 한 달간 출연하지 않았던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촬영에 복귀했다. 기안84는 지난 8월 ’복학왕‘에서 무능한 20대 여성이 인사권을 가진 남성과 사귀고서 대기업 정규직 사원이 된다는 내용을 그려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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