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어머니 A씨 "전날부터 집 비웠다" 진술
지난달 학대·방임 혐의로 검찰송치
법원 "지속적인 상담 받아라"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불이나 A군과 동생 B군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불이나 A군과 동생 B군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보호자가 아동학대를 한 전력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지만 어느 기관도 이를 막지 않아 형제가 참변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18일 경찰은 지난 14일 라면을 끓이다 참변을 당한 형제의 어머니 A씨가 화재 당시 “전날부터 집을 비웠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정식조사는 아니었으며 진술은 형제가 입원한 병원에서 이루어졌다.

A씨는 과거 B(10)를 때리거나 C(8)를 방치한 혐의 등으로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으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다. 법원은 지속적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상담을 받으라는 아동보호사건 처분을 내렸다.

B와 C는 14일 오전 11시 10분 경 인천 무추홀구 자택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A씨는 화재 발생 10분~20분 후 현장에 도착했으며 바로 형제가 입원한 병원으로 갔다.

A씨 일가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를 합친 160만원 가량을 지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전까지 자활근로를 통해 70여만 원을 급여로 받았으나 8월에는 13만 원을 버는 데 그쳤다.

B, C 형제는 현재 서울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은 A는 위중한 상태다. 화재 중 A가 이불로 덮어 보호한 B는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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