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 안중근 빗대 추 장관 아들 군대 관련 의혹 감싸
안 의사 후손들, "박성준 대변인 사퇴와 민주당 대표 사과 요구할 것"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대자 안중근 의사 후손 10여명이 항의 성명을 내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사퇴와 민주당 대표의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입장이다.

안중근 의사는 순흥 안씨로 참판공파 30세손이다. 참판공파를 비롯해 순흥 안씨 등 안 의사 후손들은 17일 정오부터 대종회에서 2시간 이상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회의가 예정보다 길어지는 중이다. 회의 결과를 듣기 위해 이날 연락한 종친회 측은 <여성신문>에 ”현재까지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호택 순흥안씨 참판공파종중 회장은 한경닷컴에 ”안중근 의사가 묘에서 벌떡 일어나실 이야기다. 세상에 아무리 정권 유지가 급하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인가“라며 ”정권 유지를 위해 안중근 의사를 파는 파렴치한 인간들이 어디있는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받는 추 장관의 아들 서씨를 안중근 의사에 빗댔는데, 이 발언이 부적절한 비유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16일) 오후 논평에서 추 장관 아들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았다”라고 감쌌다. 이어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이 말한 ‘위국헌신 군인본분’은 안 의사가 일제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고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마지막 글귀다. 때문에 죽음으로 일본에 맞선 독립운동가인 안 의사의 신념을 추 장관 아들 서씨에 적용시키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논란이 일자 박 대변인은 전날 오후 수정 논평에서 해당 부분을 삭제했고 유감을 표시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늘 대변인 논평에서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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