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예선, 합숙 거쳐 본선 예정
1등 뽑는 투표 참여하려면 유료 결제도
주최 측 "결혼문화 장려 위한 것뿐"

 

사진=미스 브라이드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사진=미스 브라이드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수십 년 전 일이 아니다. 오는 10월 ‘대한민국 1등 신붓감 선발대회’가 열린다.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여성은 이른바 ‘대한민국 최고의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 무료로 결혼할 수 있게 된다.

결혼정보회사 ‘퍼플스’는 지난 8월21일 ‘2020 미스 브라이드 코리아’ 공식홈페이지를 열고 참가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이번 대회를 대한민국 1등 신붓감 선발대회라고 소개하고 있다. 

대회 주최는 미스 브라이드 코리아 조직위원회이며 주관은 한국프리미엄브랜드진흥원과 퍼플스가 맡는다. 후원사에는 지역방송사와 스포츠신문, 경제지가 이름을 올렸다.

홈페이지를 보면 오는 10월4일까지 참가 신청 서류를 마감한 후 같은 달 8일 예선 면접을 거쳐 10월28일부터 30일까지 본선을 위한 합숙에 들어간다. 최종 본선은 10월 30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총 14명을 선발하는 이번 대회의 수상혜택은 퍼플스의 정회원권과 ‘미스 루미에르 인터네셔널 월드‘ 한국대표 출전이다. 퀸, 진, 선, 미, 특별상, 국민투표상까지 뽑는 이번 대회는 퀸부터 미까지만 퍼플스 정회원권을 증정하며 수상부문에 따라 1억1000만원 상당의 정회원권부터 3천3백만원 상당의 정회원권까지 다르게 지급한다.

참가자격은 1986년 1월1일 만34세부터 2001년 12월31일 만18세까지 미혼 여성이다. 참가신청을 위해서는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외에도 키와 몸무게, 가슴·허리·엉덩이 인치 사이즈, 발 크기, 학력 및 경력사항, 관심사 등을 써야 한다. 얼굴 사진과 상반신 사진, 전신사진까지 모두 제출해야 한다.

국민투표까지 진행하는 이번 대회에서 투표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에서 유료로 이루어진다. 1일 5000크라운까지 투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 5000크라운은 약 5만원이다.

퍼플스 측 관계자는 해당 대회에 대해 “관련해서 항의전화가 들어온 일은 없었다"며 "참가 신청에 신체 사이즈를 기입하는 것은 어느 미인대회나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결혼문화 장려를 위해 개최되는 대회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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