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도 개학' <br>​​​​​​​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1학년인 학생이 티비로 통해 어머니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이제 8살이 된 학생은 유치원 졸업 후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시간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 꿈은 언제 이룰 수 있는지 답답해 했다. ⓒ홍수형 기자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엄마, 동생과 함께 EBS 수업을 보고 있다. ⓒ홍수형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여성들의 자녀양육과 돌봄 노동이 우려를 넘어서는 단계에 놓여 있다.

양육과 돌봄 노동에 대해 어떤 내용들이 언급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노동과 자녀양육’이라는 주제로 빅데이터를 실시해 보았다. 이번 빅데이터는 정보량과 연관검색보다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 키워드 원문에 포인트를 맞췄다.

키워드 원문 보기는 키워드를 입력하고 키워드로 생성 된 연관검색어들을 차례로 찾아 낸 다음 관련성이 높아 보이는 키워드에 들어가 원문을 보는 것이다.

키워드 검색기간은 2020년 1월20일부터 2020년 9월5일까지이고, 비교기간은 2019년 5월31일부터 2020년1월19일까지로 입력했다. 비교 기간에 새롭게 등장한 연관검색어 1위는 자녀, 가정, 부모, 우울하다, 가족, 확산, 제공, 아이, 실시, 어렵다, 부담스럽다, 학교, 도움, 장기화, 바이러스, 유치원, 어린이집, 참여, 코로나바이러스가 20위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힘들다, 상담, 정부, 보육, 정책, 맞벌이, 직장, 스트레스 등이 눈에 띄었다.

채널 별 정보량은 뉴스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블로그, 카페, 정부기관 순이었으며, 개인 sns의 경우는 저조한 정보량이었다. 일반적으로 주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개인sns에서 많은 의견들을 제시했던 코로나19 전 상황과 달리 현저히 정보량이 줄어들었다.

관련 연관검색어들의 원문을 살펴본 결과, 정부나 기관 원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돌봄 서비스나 관련 정부 정책 또는 지자체 정책들을 알리는 내용이었던 반면, 블로그나 카페에 언급 된 내용들은 다양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목소리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지자체의 긴급 돌봄의 실효성, 재택근무에도 추가 되는 돌봄 노동의 현실, 민간서비스에 위탁했던 돌봄과 양육이 불가능해진 현재, 코로나19 관련 자녀 돌봄 근로시간 정책 효율성, 지자체의 집콕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대여정책의 효과, 정부의 가족 돌봄 휴가 확대 요구, 남성 돌봄 참여의 의무화와 확대, 돌봄 노동의 공공서비스화 제안 등이었다.

그 외 다양한 목소리로는 돌봄 서비스직 여성들의 위기, 여성은 저임금과 불안정한 노동의 주인공 그리고 돌봄의 주체, 해고와 돌봄 사이의 여성들, 재난 위기와 돌봄 속 여성, 생계와 양육을 동시에 책임지는 한부모 가정의 위기, 위탁 돌봄 노동자들의 90%이상이 여성인 현실, 저임금과 실직에 위태로운 여성들의 돌봄, 어린이집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의 할머니(조부모) 돌봄, 아동폭력증가 우려, 위기 가족, 등이 주요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많은 내용은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돌봄 노동의 중심인 ‘여성들의 돌봄 노동의 지속에 의한 우울감과 불안감’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돌봄 노동의 주체를 여성으로 지명하고 있다. 문득 2000초반 여성들의 가사노동의 가치에 대한 인정이 떠오른다. 물론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사회의 변화를 기대 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그리고 2020년 이제 다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늦었지만 여성들의 돌봄 노동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강현희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기획·정책센터장.<br>현&nbsp;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익특별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 위원.
강현희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기획·정책센터장.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익특별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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