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운의 문예사색] 일본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무라카미 다카시’
[최고운의 문예사색] 일본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무라카미 다카시’
  • 최고운 큐레이터
  • 승인 2020.09.18 08:38
  • 수정 2020-09-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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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 Takashi Murakami at “MURAKAMI vs MURAKAMI” in JC Contemporary, 2019 ©Takashi Murakami/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Tai Kwun. Photography: Alex Maeland ©Hypebeast최고운 큐레이터=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표 캐릭터인 ‘꽃’은 밝게 웃는 모습과 다양한 컬러로 여성스러움과 소녀적인 감성을 보여준다. 화면을 보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꽃들을 벽면 가득 채워 그 위에 입체적인 꽃을 설치했다. 귀여운 캐릭터 속에서 오타쿠적인 요소, 괴기함의 공존을 한 공간에 구현하여 다카시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Installation view Takashi Murakami at “MURAKAMI vs MURAKAMI” in JC Contemporary, 2019 ©Takashi Murakami/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Tai Kwun. Photography: Alex Maeland ©Hypebeast
최고운 큐레이터=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표 캐릭터인 ‘꽃’은 밝게 웃는 모습과 다양한 컬러로 여성스러움과 소녀적인 감성을 보여준다. 화면을 보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꽃들을 벽면 가득 채워 그 위에 입체적인 꽃을 설치했다. 귀여운 캐릭터 속에서 오타쿠적인 요소, 괴기함의 공존을 한 공간에 구현하여 다카시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20세기 산업화를 기점으로 대중의 삶이 여유가 생기면서 뉴욕 중심으로 발생한 팝 아트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술산업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 영향은 ‘네오 팝(Neo-pop)’으로 이어져 현대미술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네오 팝 아티스트이자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 Takashi Murakami, むらかみたかし, 村上隆, b. 1962~)’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흔히 일본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그렇다. 대부분 만화, 애니메이션을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다카시는 ‘우주소년 아톰’, ‘미래소년 코난’ 등 70-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만화 세대이다. 다카시의 작품은 ‘일본에서 미술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일본의 현대미술이라 말할 수 있는가’, ‘일본의 고유 미학은 무엇인가’, ‘일본 특유의 감수성은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다카시는 일본의 고급문화보다 대중문화가 더 일본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세계 속에서 일본 문화가 융합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잃어버린 일본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중 예술을 선도하고자 했다. 서양 중심의 세계 미술에서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 문화를 일본의 정체성으로서 유지하면서 세계로 통할 수 있는 양식을 택하기로 한 것이다.

다카시는 일본 특유의 ‘오타쿠’ 문화와 더불어 일본의 전통적인 문화에서 나타나는 ‘가와이(かわいい, 可愛い)’ 감수성과 ‘그로테스크(Grotesque)’에 주목했고, 이것을 적극 수용해 현대미술로 풀어냈다. 오타쿠(オタク, 御宅)는 팬이나 마니아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로, 자기가 좋아하는 한 대상을 중심으로 편집광적인 ‘집착’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오타쿠의 집요함이 오히려 애니메이션, 게임의 콘텐츠에 열정과 열광으로 발전해 지금의 일본 대중문화를 발전하는데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다고 바라봤다. 여기에 ‘헬로 키티’와 ‘포켓몬스터’와 같은 일본 만화 캐릭터의 본질인 귀여움, 가와이 미학을 접목했다. 또한 다카시는 일본의 만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요괴 문화와 같은 그로테스크한 감성까지 이입시켜 다양한 캐릭터 작품을 선보였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믿는 종교인 신도(神道)는 모든 만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여기며, ‘신(神)’이란 행복을 베풀기도 하지만 재난, 불행도 주는 무서운 존재라고 믿는 사상이다. 흔히 일본 공포영화에서 살인, 연쇄살인마 보다 귀신이나 영적 존재를 소재로 다루는 것도 이와 같은 문화에서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Installation view Takashi Murakami at “MURAKAMI vs MURAKAMI” in JC Contemporary, 2019 ©Takashi Murakami/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Tai Kwun. Photography: Alex Maeland ©Hypebeast최고운 큐레이터= 화폭의 인물은 다카시의 대표적인 ‘Mr. DOB(1993)’를 변형한 돌연변이적 작품이다. 캐릭터의 귀여운 본성에서 벗어나 날카로운 이빨, 여러 개의 눈, 절규하는 듯한 표정을 가미해 괴기하고 무서운 그로테스크 감성을 이입시켰다. 나아가 전통적인 일본 회화의 미학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문화를 융합시킨 시도가 돋보인다.
Installation view Takashi Murakami at “MURAKAMI vs MURAKAMI” in JC Contemporary, 2019 ©Takashi Murakami/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Tai Kwun. Photography: Alex Maeland ©Hypebeast
최고운 큐레이터= 화폭의 인물은 다카시의 대표적인 ‘Mr. DOB(1993)’를 변형한 돌연변이적 작품이다. 캐릭터의 귀여운 본성에서 벗어나 날카로운 이빨, 여러 개의 눈, 절규하는 듯한 표정을 가미해 괴기하고 무서운 그로테스크 감성을 이입시켰다. 나아가 전통적인 일본 회화의 미학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문화를 융합시킨 시도가 돋보인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1996년 ‘히로폰 팩토리(Hiropon factory)’를 설립, 2001년 ‘카이카이 키키(KaiKaiKiki)’로 회사의 명칭을 바꾸고, 지금까지 에이전시, 전시회, 애니메이션, 미술과 관련된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미술산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것을 찾아 재해석하는데 힘썼고, 그 시대를 대변할 수 있는 문화, 사회, 현상 등을 상품화하여 대중문화를 이끌어 나갔다.

또한 다카시는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마다하지 않았다. 2003년 루이비통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마크 제이콥스는 무라카미 다카시에게 장기 협업을 제안, ‘무라카미 라인’을 발표했는데, 상업적으로 아주 큰 성공을 거두었고, 다카시를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서게 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다시피,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조금 더 특별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감성을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이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미술이라는 고급문화와 상업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방안으로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서 자신의 작품뿐 아니라 여러 예술을 대중예술로 스며들도록 했다. 다카시의 이러한 노력은 순수미술과의 차이를 극복하게 했고, 상품화를 통해 서구 문화의 중심에 위치하게 했으며, 일본의 포스트모더니즘을 상징하는 핵심이자 일본의 대표 이미지가 되었다. 나아가 일본의 고유성을 찾아내 그것을 현대적으로 풀어 일본의 현대미술로서 세계와 소통시켰다. 일본 문화를 보다 친근한 것으로 만들어 해외에서 일본 대중문화와 일본 현대미술의 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감히 현대사회를 재해석과 융복합의 시대라고 하겠다. 이미 나올 것은 다 나왔기 때문이다.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은 이것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그것을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자의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것들이 곧 새로움이 될 수 있고,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 문헌>
1. 권향희, 「네오 팝에 대한 작품 연구: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 중심으로」,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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