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련 변호사와 서울시 인권 및 평등 촉구 공동행동 회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로 서울시장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발동 요청서를 들고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MBC가 취재기자 입사시험에서 고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의 호칭과 관련한 문제를 출제해 2차 가해 논란이 되자 결국 사과했다.

14일 MBC는 사과문을 내고 “”문제 출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에 대해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 문화방송은 이 사건 피해자와 논술 시험을 본 응시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MBC는 ”출제 취지는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시사 현안에 대한 관심과 사건 전후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기 위함이었다“며 ”어떤 호칭을 사용하는지 여부는 평가 사안이 아닐뿐더러 관심 사안이 아니고 논리적 사고와 전개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핵심 취지“라고 해명했다.

MBC는 후속 조치에 대해 ”이번 논술 문제를 채점에서 제외하고 기존 논술시험에 응시한 취재기자 및 영상 기자에 한 해 새로 논술 문제를 내 재시험을 치르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끝으로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성인지 감수성을 재점검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치러진 MBC 취재기자 부문 입사시험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제기자를 피해자로 칭해야 하는가, 피해호소자로 칭해야 하는가(제3의 호칭도 상관없음)‘라는 논술 문제를 내 언론 준비생들 사이에서 ’논제가 편향적‘ ’사상검증‘ 등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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