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 대응 노력을 ‘단체줄넘기’에 비유하며 “함께 뛰는 동료를 믿고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줄넘기를 이어갈 수가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장기간 공존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vid-19) 시대 지난 1월부터 단체줄넘기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마음으로 이 고비를 넘기지 않으면 코로나19는 계속 우리 발끝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국민 모두가 지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나와 공동체가 함께 하면 결국 극복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한번 가져달라”고 독려했다.

정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금부터 전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습관과 환경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증상·경증 시기에 전파되고 높은 전염력을 보여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의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확진환자가 2780만명, 사망자가 90만명이 넘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유럽 각 국가도 모임 금지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방역당국의 방역 목표도 백신 등 해결방법이 마련될 때까지 의료·방역체계 또는 사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규모와 속도를 최대한 억제하고 통제해 나가는 것”이라며 단기간 종식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그 전까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사람 간 접촉 최소화 등 거리두기가 현재로서 최선의 방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 등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는 그런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마스크와 손 씻기로 감염을 방지하고,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유행 시기에 일상과 방역의 균형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져 중환자나 사망이 증가하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국민들의 불편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보다도 모든 국민들이, 각 시설·장소에서 방역을 생활화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장기적 유행에 대비해 우리 일상과 습관, 환경 여건을 보다 안전하고 또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노력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상을 영위하는 식당, 카페, 학원 등의 문을 닫지 않고 지켜내려면 운영자, 이용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방역의 기본인 마스크를 쓰고 사람 간의 간격을 넓히고 환기와 소독을 시키는 등 방역수칙을 생활화하고 일상화하고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당국도 우리 사회 각 분야별로 안전한 새로운 일상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과 보다 근거기반의 수칙들을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코로나19 억제를 위해서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실천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가급적 외출·모임·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주시고 가족과 집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시간을 보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종교행사는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해주시고 단체모임·식사는 하지 말아달라”며 “고령의 어르신들 그리고 기저질환자분들께서는 외출을 삼가고 건강하게 집 안에서 운동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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