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플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타이틀로 고 설리의 삶 재조명
설리 어머니 인터뷰서 전 연인 최자 언급…SNS선 악플 난무

10일 방송된 MBC TV '다큐플렉스 -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MBC
10일 방송된 MBC TV '다큐플렉스 -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MBC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고 설리 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MBC ‘다큐플렉스’에선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타이틀로 고 설리의 삶을 재조명했다.

방송 직전 MBC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25살, 짧지만 강렬했던 이슈메이커 설리. 그녀가 우리 사회에 던지고 간 메시지와 감춰진 진실들을 ‘다큐플렉스’에서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이번 다큐를 연출한 이모현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악플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 하긴 했지만 어떤 사람이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할 때 그 이유만으로 그랬을까”라며 “설리를 알아보고 싶다. 몰랐던 부분이 있다면 재조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다만 제작진의 기획 의도, 취지를 떠나 방송이 나간 후 불편함을 드러낸 시청자들이 많다. 그 중에서 고 설리와 공개 연애를 했던 최자에 대해 다룬 부분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고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 악플과 각종 비난, 루머로 힘들었던 최자를 다시 '다큐플렉스'에서 거론했다. 또한 설리와 어머니 관계가 틀어진 계기가 최자와의 열애부터였다며 설리 어머니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냈다.

방송에서 설리 어머니는 “13세나 많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건 갑자기 수준이 확 넘어가는 거다. 노는 문화, 술 문화, 음식 문화, 대화의 패턴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거기서 중간 과정이 다 없어진다. 자기가 만난 남자친구를 내가 허락 안하니깐 (설리는) 화가 많이 난거다. 그때 많이 서운해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열애설 나기 전까지는 온 가족이 다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충분히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는 여지의 인터뷰를 제작진이 내보냈다.

제작진이 여러 가지 해석을 할 수 있는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내자 최자에 악플 테러가 시작됐다. 한 누리꾼은 설리와 최자의 연애 시기에 발매한 곡 ‘먹고자고하고’에 대해 비판했다. r***씨는 최자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설리가 미성년자일 때 최자를 만났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아이를 다 큰 30대 남자가 꼬셔서 성적대상화 가득한 가사로 (된) ‘먹고자고하고’ 노래까지 대중에게 공개하며 어린 여자애 인생 망칠대로 다 망쳤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 j***씨는 “다큐 의도를 모르겠다”며 “방향 설정을 잘못한 다큐 문제라고 본다”고 썼다. 그러면서 “여기로 와서 이때 다 싶으니까 누구 하나 건수 잡았다 싶나”며 “제발 누구한테던 비난 좀 그만하라”고 밝혔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비난 글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생각 좀 하고 방송 내보내세요” “또 다시 마녀사냥이 시작돼 또 한 사람이 곤란하게 됐다. 잘못되면 책임질 건가 당장 최자씨한테도 사과하라” “고인이 그렇게 떠났으면 편하게 쉬게 해주는 게 도리에 맞는거지 시청률 올리겠다고 이목 좀 끌고 검색어에 한 번 올려보겠다고 고인의 가족, 전 남자친구를 이용해서 분쟁을 만들나” 등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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