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법으로 남아있는 러시아의 낙태법이 변화를 겪을 조짐이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8월 23일 50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의 낙태 관련 규제들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낙태의 도덕성과 낙태로 인해 초래되는 러시아의 인구통계학적인 미래, 여성들의 건강에 대한 러시아 내 논쟁들을 반영한 결과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새로운 규제가 만들어지기 전 러시아 여성들은 이혼, 빈곤, 실직, 난민이 되는 경우 등 13가지 가운데 하나의 상황에 해당되는 경우 임신 12주에서 22주 사이 낙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40여년 전 러시아 정부가 특별한 상황들을 적용,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불법 낙태와 불안전한 낙태 수술을 막고자 했던 조치다. 새로운 규제는 다음 네 가지 사항으로 좁혀졌다.

강간, 투옥, 남편의 죽음 혹은 심각한 무능력, 법원이 여성의 양육권을 박탈한 경우. 비혼모 여성이나 난민이 되는 경우는 12주 후 낙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합법적인 이유에서 제외되었다.

러시아 정통 교회는 이러한 규제의 증가를 환영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규제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반면 투표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62%는 낙태 관련 규제를 지지하고 있지 않다고 크리스천 과학 모니터는 전했다.

임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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