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수 동시에 핫100 차트 올라
강력한 팬덤 등에 업고 대중 속으로

그룹 방탄소년단(BTS) ⓒ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K팝 인베이전(Invasion·침공)'에 미국 팝 시장 문이 활짝 열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에 오른 가운데 블랙핑크도 13위를 기록했다. 빌보드 메인차트로 불리는 핫100 20위권 안에 한국 가수 2팀이 동시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새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12일자 핫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이어 정상에 올랐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특히 비영어권 노래에 장벽이 높다.

빌보드가 인용한 미국 음원 음반 판매량 집계회사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2주 차(8월28일∼9월3일)에 미국에서 스트리밍 1750만회, 디지털 판매량(다운로드) 18만2000건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각각 49%과 31%가 감소했다. 하지만 라디오 청취자수는 지난주보다 38% 상승한 1600만명에 달했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이 '핫 100' 차트에 13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트위터 화면 중 일부.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이 '핫 100' 차트에 13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트위터 화면 중 일부.

 

이날 블랙핑크의 신곡 '아이스크림'도 핫 100에 13위로 데뷔했다. 블랙핑크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블랙핑크 ‘아이스크림’은 발매 첫 주 스트리밍 1830만회, 음원 다운로드 2만3000회를 기록했다.  ‘아이스크림’을 들은 라디오 방송 청취자는 510만명으로 블랙핑크는 라디오 방송 횟수로 집계하는 ‘팝 송스’ 차트에 처음(32위) 진입했다.

지난 7월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은 빌보드 싱글 33위로 진입했고, 6월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협업한 ‘사워 캔디’(Sour Candy)도 33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이 깜짝 1위를 넘어 2주 연속 빌보드 정상에 오르고, 블랙핑크가 상위권에 진입하자 북미 시장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K팝이 이제 미국 대중 속으로 파고 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팝 인베이전’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포브스지는 8일(현지시간)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 100 1위를 고수한 것은 팬층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오랫동안 지속할 것임을 증명한다"며 "BTS는 자신의 뉴노멀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BTS는 팬을 만들기 위해 동시대 서양 가수들보다 두배나 더 열심히 노력했고, 수년간의 그들의 노고가 결실을 보고 있다"며 "BTS의 슈퍼스타 지위를 부정하는 것은 완전히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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