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생활비 1만원 주장, 감형 받기 위한 핑계"

ⓒ청와대 국민청원

 

제주시 민속 오일시장 인근에서 편의점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강도 살인한 혐의로 남성 강모(29)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와 피의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묻지마 살인'을 한 이 남성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와 관심을 얻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3일 올라온‘귀가하던 여성을 뒤따라가 살해한 제주 20대 남성의 신상 공개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글이 5일 12시 기준 2만3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2020년 8월 30일 오후 6시 50분경 제주시 두동 1동 제주 민속 오일장 인근 밭에서 난 살인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피의자는 귀가하던 일면식 없는 30대 여성을 뒤쫒아 수 차례 흉기를 찔러 살해했다”며 “피해자 몸에는 수차례 흉기에 찔린 상흔과 저항한 흔적이 발견됐다. 그는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지갑 안의 신용카드, 현금 1만원을 갖고 달아났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피해자가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하는데 피해자가 만 원을 주지 않아 살해를 저질렀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생활비를 핑계로 감형을 받기 위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칼을 들고 있는 남성을 상대로 1만원을 줄 수 없어 저항했다고 하기에는 생활비라는 감형을 위한 핑계로 피해자를 살해했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청원인은 이어 “피의자는 4월부터 7월까지 택배 일을 했던 사람인데 자신의 탑차를 몰고 제주 시내 일대를 돌아다니며 대상을 물색했다. 여름이기 때문에 오후 6시 50분이라도 낮처럼 밝다는 사실을 모두 알 것이다. CCTV에서조차 낮처럼 느껴질 정도로 밝은 오후였다”고 했다.

그는 “내가, 내 가족이, 내 주변 사람이 충분히 피해자가 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며 “이 사건이 생활고로 인한 살인이라고 묻혀 지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모두가 관심을 갖고 공론화가 되어 피의자에 대한 신상공개와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일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0분쯤 제주시 도두1동 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강씨는 범행 직전인 지난달 30일 오후 본인 소유의 탑차를 타고 오일 시장 인근을 배회하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피해자를 발견했다.

강씨는 차에서 내려 피해자를 뒤따라 걷다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수차례 찌른 뒤 현금 1만원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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