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8.15머니톡’ 출연해 소신 밝혀
여성 참여 적거나 여성 차별하는 회사는
다양성과 유연성 부족해 성장 어려워
남성 관점 아닌 다양한 관점 있는 회사에 투자

ⓒ유튜브 '8.15머니톡' 채널 캡처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여성을 차별하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지 않다”는 투자 소신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8.15머니톡’ 채널에 출연한 존리 대표는 ‘나는 왜 테슬라가 아닌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가?’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주로 어떤 회사에 투자하느냐’라는 진행자 김성일 작가의 질문에, 존리 대표는 “100만원을 투자한다면 미국의 애플이나 테슬라 주식을 살 수 있겠지만 한국 주식을 더 많이 살 것 같다”며 “한국의 주식이 아시아에서 가장 싸다. 부채 비율이 사상 최저로 낮아 회사가 도산할 위험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가령, 미국 기업 하나인 애플 기업의 시가총액이 2200조라고 해도 환율 리스크와 트레이드 비용이 비싼 점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은 시가총액이 1500조 규모에서 가격적인 이점과 타 시장보다 가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베스트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 투자 비중을 늘리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러면서 존리 대표는 투자의 판단은 결국 경영진이며 이사회의 구성과 CEO의 경영 철학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리 대표는 “싫어하는 경영진은 다른 의견을 듣지 않는 경영진”이라며 “가족들이 경영에 많이 참여한 지배구조가 기업을 망하게 한다.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없고 잘못된 판단을 내릴 때, 조직의 다양성이 떨어질 때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 그것이 대부분 맞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잘 나가다가 사라진 것은 잘못된 결정에 가족들로 구성된 경영진이 다른 관점을 제시해주지 않는 이유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존리 대표는 한국 기업에 투자를 권하면서도 여성의 참여가 적거나 여성 차별이 있는 회사는 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여성 차별하는) 그런 회사의 경영진은 유연성과 다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회사를 성장시키기 힘들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회사가 여성 직원들을 어떻게 대접하는지가 유연성 있는 회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여성 직원이 얼마나 회사에 기여하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여성 권리를 높이자는 차원이 아닌, 그 회사가 여성 직원들을 어떻게 대접하는지를 보면 회사가 경영활동에서 보여주는 유연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존리 대표는 “회사가 임신한 여성에게 불이익을 준다거나 같은 일을 하는 여성의 임금이 남성에 비해 70% 밖에 안 되는 기업들은 (투자에)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들만의 관점으로만 회사를 운영하면 안 된다”며 “여성 등 다양한 관점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며 남자들만으로 이뤄진 경영진은 투자받을 때 약점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화장품 회사에서 경영진인 남성이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 기업 내 여성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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