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퇴원 후 전광훈 목사 기자회견
“사과 안하면 한 달 뒤 순교 각오돼 있다”

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일 오전 퇴원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랑제일교회에 55억원대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결정하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대통령이 국가를 부정하느냐며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 목사는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지 보름여 만에 등장했다.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2일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정부 음모론을 강조하는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국가 부정,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한다면 한 달간 지켜보다가 그 후부터 목숨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는 주장이다.

전 목사는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 교회에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이승만광장’에 수천만명 이 모여 문 대통령에게 1948년 건국 부정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답은 안 하고 틈만 나면 저와 우리 교회를 제거하려고 재개발을 선동했다. 이번엔 ‘우한 바이러스’였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사과를 하면 '광화문 집회든 뭐든' 안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18일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서울의료원에서 퇴원한 전 목사는 5분 정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가래 섞인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건강해 보였다. 그는 오히려 코로나19와 관련해 교회 탄압이나 음모론 등을 주장하지 않고 기존 유튜브와 집회에서 주장하던 말을 반복하고 퇴장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전날(1일)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1000여명의 진료비에 대한 부담금액인 약 55억원에 대해 구상금 청구를 진행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1035명의 입원치료비 평균 1인당 632만5000원을 곱해 65억원을 추정하고 이중 공단 부담금 1인당 534만원을 계산해 55억원의 소송 규모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랑제일교회 인근 130명 이상 상인들은 전광훈 목사와 교회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낼 계획이다. 교회 방역 비협조로 인한 영업 손실이 막대해서다.

서울시는 소송 금액을 검토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전날(1일)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 방역 실패에 희생된 국민”이라며“정부가 구상권 청구라는 비열한 무기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변호인단은 이와 함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 박규석 종로경찰서장 등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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