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불법 촬영 의심 영상 올려
"트위터에서 다운로드 받았다" 밝혀

국내 최대 여행 콘텐츠 플랫폼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불법촬영물로 의심되는 영상이 게시된 가운데 조준기 전 여행에미치다 대표가 어떤 처벌을 받을 수 있는지 주목된다.

양떼목장 게시물에 올라온 불법촬영 추정 영상

지난 29일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여러 장의 게시물이 올라운 가운데 불법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영상이 포함돼 누리꾼들의 항의가 들끓었다.

바다 사진과 함께 올라온 첫 번째 사과문…조준기 전 대표의 이름은 없었다

인스타그램 화면 일부.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 화면 일부.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 화면 중 일부.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 화면 중 일부.

이후 ‘여행에 미치다’ 측은 즉시 게시물을 삭제한 뒤 약 4시간만에 바다 풍경 사진과 함께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음란물 업로드 경위와 후속 대처 등에 대한 설명이 없어 지탄을 받았다. 특히 불법 촬영물로 추정되는 영상을 소지하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해명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결국 첫 번째 게시물을 삭제한 뒤 올린 두 번째 사과문에서는 “이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웹 서핑을 통해 내려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내부적으로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업로드를 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부 교육을 포함한 진정성 있는 문제 해결이 완료될 때까지 여행에 미치다 전 채널 운영을 정지하겠다”고 말했다.

직접 업로드한 당사자는 조준기 전 대표 “불법 다운로드, 처벌 받겠다”

조준기 인스타그램 화면 일부.
조준기 전 대표의 인스타그램 화면 일부.

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전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금일 양떼목장 게시물을 직접 업로드를 했다”며 “해당 영상의 경우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이다. 직접 촬영한 형태가 아니다. 또한 영상에 포함된 인물 모두 동성이다. 관련하여 불법 다운로드한 부분에 있어서는 적절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썼다.

조 전 대표는 “해당 사안으로 피해를 끼치게 된 회사에 큰 책임을 느끼는바, 금일부로 대표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 충격 받았을 직원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30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그의 사과문에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비판도 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N번방 방지법 적용될 수도”

이 가운데 그에게 어떤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혜랑 법률사무소 서화담 대표변호사는 “우선 불법촬영물이라면 상대방의 동의 없이 촬영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불법 촬영물을 다운로드한 것도 처벌하는 ‘N번방 방지법’이 생겼다. 자세한 것은 과실인지 고의인지 살펴봐야 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9일부터 시행된 ‘N번방 방지법’에 의하면 성인 대상 불법 성적 촬영물을 소지·구입·저장·시청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또 이 같은 음란물 성범죄 관련 처벌은 신상정보공개고지, 취업제한, 비자발급 제한 등 보안처분을 함께 받는다.

그러면서 “고의가 아니라 다른 것을 올리다가 올라간 과실이라고 해도 우선은 영상물이 유포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성폭법) 제 14조 2항의 적용을 받아 처벌이 가능하다”며 “특히 피해자들이 본인임이 특정되고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이 자신임을 알아 볼 수 있다면 손해배상이나 위자료 등 별도로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N번방 사건도 불법을 저지르고 보안 유지를 하다가 보안이 느슨해지면서 사건이 터진 것”이라며 “이번에도 압수수색에 들어가서 다른 불법촬영물들에 대한 흔적이 보이면 여죄가 더 나올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에 미치다는 여행과 관련한 콘텐츠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커뮤니티로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 중이다. 124만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200만 페이스북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버 구독자만 41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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