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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세워진 '여성 인권 선구자 동상'. ⓒ여성신문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처음으로 여성을 기리는 기념물인 ‘여성 인권 선구자 동상’이 세워졌다. 공원 내 첫 여성 동상으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수정 헌법 제19조가 통과 된 지 100년 만이다. 

8월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동상은 조각가 메러디스 버그만이 만들었다. 버그만은 “이 동상은 유리 천장을 깨뜨렸다”며 “뉴욕시와 센트럴 파크가 여성의 업적을 이제는 조각상으로 가치 있게 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성 동상의 형상은 노예 출신 흑인해방운동가 소저너 트루스, 노예제 폐지 운동가이며 미국 최초의 여성 참정권자인 수잔 B 앤서니, 여성인권운동가 엘리자베스 스탠턴을 본 따서 만들었다.

센트럴파크에는 미국의 역사적 인물 22명의 조각상이 있지만 그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마더 구스’와 같은 동화 속 인물의 조각상이 있을 뿐이다. 공공장소 조각상의 여성비율은 미국 전역으로 확대해도 현저히 떨어진다. 스미소니언박물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전역 야외 조각품의 10% 미만만 역사 속 여성을 묘사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처음으로 여성을 기리는 기념물인 '여성 인권 선구자 동상'이 들어서 관계자들이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조각가 메러디스 버그만이 만든 이 동상은 노예 출신 흑인해방운동가 소저너 트루스, 노예제 폐지 운동가이며 미국 최초의 여성 참정권자인 수잔 B 앤서니, 여성인권운동가 엘리자베스 스탠턴의 형상을 따서 만들었다. ⓒ여성신문·뉴시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처음으로 여성을 기리는 기념물인 '여성 인권 선구자 동상'이 들어서 관계자들이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조각가 메러디스 버그만이 만든 이 동상은 노예 출신 흑인해방운동가 소저너 트루스, 노예제 폐지 운동가이며 미국 최초의 여성 참정권자인 수잔 B 앤서니, 여성인권운동가 엘리자베스 스탠턴의 형상을 따서 만들었다. ⓒ여성신문·뉴시스

역사가들은 동상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며 여성 대표성의 부족은 미국에 대한 더 넓은 진실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코넬 대학의 미국 역사학과 교수인 마가렛 워싱턴은 “우리에게 여성 동상이 너무나 적다는 사실은 백인 남성 가부장제의 지배력을 말해준다”며 “여성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틀담 대학의 미국학 교수인 에리카 도스는 여성 동상의 부족 또한 누가 역사를 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는 남성에 의해 쓰여졌고 그것이 동상과 기념비들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 단체 ‘Monumental Women’은 2014년에 센트럴파크에서 여성 인권 동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초기 계획은 Stanton과 Anthony가 문서 작업을 하는 동상을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단체는 참정권 운동에서 백인이 아닌 여성의 역할을 최소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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